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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5G 통신칩에서도 전 세계를 선도해야죠"

중앙일보 2019.02.13 15:49
“한국이 5세대(5G) 이동통신 분야에서 전 세계를 선도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논문을 작성했습니다.”
 
제 25회 휴먼테크논문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박진석씨(오른쪽)와 은상을 받은 김영민군. [사진 삼성전자]

제 25회 휴먼테크논문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박진석씨(오른쪽)와 은상을 받은 김영민군. [사진 삼성전자]

 
13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제 25회 ‘휴먼테크논문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박사과정 박진석(30)씨의 소감이다. 박 씨는 5G 모뎀·통신장비 등에 삽입되는 무선주파수(RF) 칩을 소재로 논문을 작성했다. 특히 박 씨는 고주파수인 28㎓에서 어떻게 하면 전력 소모량과 발열을 줄이면서 빔포밍(증폭) 기술을 비롯한 RF 칩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에 집중했다. 빔포밍은 전파 에너지를 빔 형태로 집중시켜 보다 먼 거리까지 무선 신호를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는 기술이다. 속도는 빠르지만 도달 거리가 짧은 28㎓의 고주파수를 쓰는 5G 이동통신에서 요긴하다.  
 
대상 논문, 삼성이 전략적 육성하는 5G 분야   
박 씨는 “빔포밍은 5G 모바일 기기뿐 아니라 무선전력 전송, 위성 간 통신, 심지어 차량용 레이더, 미사일 등 군사 분야에서도 포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약 3년간 준비해 박사과정 후배와 함께 이번 논문을 완성했다고 한다. 삼성전자 역시 “65나노미터(㎚) 공정을 사용했음에도 28나노 공정에서 생산 중인 RF 송수신 칩보다 높은 효율을 내는 등 전체적인 시스템 완성도가 높았다”며 대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고3 김영민 군, 미세먼지 영향 줄이는 방법 논문으로 써
올해 은상 수상자 가운데에는 고등학교 3학년생(대전 대신고) 김영민(19) 군도 포함됐다. 김군은 이례적으로 화학 분과, 환경ㆍ식품ㆍ위생 분과 등 2개 분과에서 은상을 동시에 받았다. 화학 분과에선 엽록소(Chlorophyll)를 식물로부터 추출한 후 젤 형태로 만들어 토양에 섞어 주었을 때 산성 토양이 완화되는 과정을 논문으로 담았다. 또 환경ㆍ식품ㆍ위생 분과 논문에선 자생식물로부터 추출한 점질다당류를 활용해 미세먼지 영향을 줄이는 방법을 다뤘다. 
 
김 군은 "공기정화 식물들의 원리를 찾아 조사해봤다"며 "부품을 도색하듯이 점질다당류를 주택 창가에 바르면 영유아에게도 도움이 되고, 새집 증후군을 줄이는데도 효과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4일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김 군은 한양대학교 물리학과에 진학한다. 
 
휴먼테크 논문대상은 과학 새싹 발굴 위해 시상 
지난해에 이어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성근 서울대 교수(화학부)는 “대상 수상자뿐 아니라 모든 수상자가 엄격한 심사과정을 통과해 충분히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며 “앞으로도 휴먼테크 논문대상이 국가의 장래를 짊어질 우수한 과학 인재 발굴에 공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휴먼테크논문대상은 1994년 과학기술 발전의 주역이 될 새싹을 발굴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삼성전자가 주최하고 교육과학기술부ㆍ중앙일보가 공동 후원한다. 올해로 25회째로 상금은 총 8억원가량이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뿐 아니라 박장희 중앙일보 대표이사가 시상자로 참석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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