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당 박순자 의원, 10년 전엔 딸 결혼식 논란

중앙일보 2019.02.13 15:26
박순자 자유한국당 의원. [뉴스1]

박순자 자유한국당 의원. [뉴스1]

박순자 자유한국당 의원의 남다른 ‘자식 사랑’이 연이어 구설에 오르고 있다. 13일 박 의원의 아들이 국회를 자유롭게 출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10년 전 문제가 됐던 ‘딸 결혼식’ 논란까지 재조명받고 있다.
 
3선 중진인 박 의원은 지난 2009년 6월 딸 호화 결혼식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한나라당 최고위원이었던 박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도 안산의 한양대학교 안산캠퍼스 게스트하우스에서 딸 결혼식을 치렀다가 물의를 빚었다.  
 
공개적으로 진행됐던 딸 결혼식에는 당시 여권 핵심인사들이 총출동해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주례는 박희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맡았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김형오 전 국회의장, 김경한 전 법무장관이 하객으로 참석했다.  
 
당시 다수 언론 보도에 따르면 화환이 결혼식장 밖에까지 나와 건물을 둘러쌌고, 축의금을 내기 위한 하객 줄이 50m 이상 되는 등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대기업 정책 등을 관할하는 국회 지식경제위 소속으로써 직무 관련자나 직무 관련 공무원에게 경조사를 알려서는 안 된다는 공무원 행동강령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또 여론은 경기침체와 혼란한 시국을 감안해 정치인으로서 모범을 보였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박 의원은 결혼식 이틀 뒤 보도자료를 내고 해명했다. 그는 “국가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검소하고 소박하게 치르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그 무엇보다 소중했던 딸을 시집보내는 엄마의 마음으로 (이번 결혼식이) 논란이 된 점에 대해 너무나 안타깝게 생각하며 심심한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말했다. 또 “당일 하객에게 제공된 음식 또한 뷔페, 스테이크 등 호화로운 음식이 아닌 ‘갈비탕’ 또는 ‘국수’로 화려하다는 표현이 무색하다”고 반박했다.  
 
공무원 행동강령을 위반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무원 행동강령은 국회 소속 국가공무원은 제외된다”면서 “청첩장은 평소 친분을 고려해 애경사를 서로 나누던 동지들에게만 보냈고, 문자는 개인적 친분 관계로 문의해온 경우에만 알렸다”고 밝혔다.  
 
이후 약 10년 만인 2019년 2월 박 의원의 아들 양씨가 어머니인 박 의원 덕에 국회를 자유롭게 드나들었다는 특혜 논란이 제기됐다.  
 
한 중견기업 소속인 양씨는 국회 대관업무를 담당하며 24시간 국회 출입이 가능한 출입증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일련의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어머니인 박 의원실 소속 ‘입법보조원’으로 등록한 덕에 가능했다.  
 
이에 박 의원은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보좌진이 편의를 봐주려 한 일 같다”면서 “보도 이후 출입증을 반납했다”고 밝혔다. MBN과의 인터뷰에서는 “급여는 안 받는 자리로 알고 있는데 제가 모르게 보좌관하고 얘기됐는지, 일주일 전에 보좌관에게 보고받았다”면서 “국회의원이 엄마고 아버지면 국회 들어오는 게 뭐가 어렵겠나. 절반 이상 관리를 해주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양씨는 논란이 일자 출입증을 반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