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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 전액 까먹은 한진중공업, 주식 거래 정지…증시 퇴출 위기

중앙일보 2019.02.13 14:46
한진중공업이 지난해 말 결산 결과 회사의 자본금을 모두 까먹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증시에서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지난해 5월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열린 '마라도함' 진수식. [중앙포토]

지난해 5월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열린 '마라도함' 진수식. [중앙포토]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말 결산에서 자산보다 부채가 7442억이 많았다고 13일 오후 한국거래소에 공시했다. 거래소는 즉각 한진중공업의 주식 거래를 정지하고 투자자들에게 유의하라고 알렸다. 이 회사의 지난해 적자는 1조3175억원에 달했다.
거래소는 4월 1일까지 자본금 전액 잠식을 해소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하라고 회사 측에 요구했다. 만일 기한까지 자본금을 확충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돼 증시에서 퇴출될 수 있다.
13일 코스피 시장에서 한진중공업의 주가는 전날보다 5원(0.42%) 내린 1190원에서 동결돼 당분간 거래를 할 수 없게 됐다. 한때 전날보다 40원(3.3%) 오른 1235원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이날 거래정지 전까지 거래된 물량은 163만주에 달했다.
한진중공업은 “출자전환 등 자본잠식 해소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자율협약 채권단과 협의 중”이라며 “공시사항 발생시 즉시 공시토록 하겠다”고 투자자들에게 알렸다.
한진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보도자료를 내고 “한진중공업의 종속회사인 필리핀 수비크 조선소의 회생절차 신청에 따른 손실 반영으로 자본잠식이 발생했다”며 “향후 한진중공업의 경영 불확실성이 조속히 해소되도록 최선이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진중공업이 2016년 1월 은행 공동관리를 신청한 이후 영도조선소는 방위산업 부문에 특화하고 건설부문은 주택사업에 주력해 영업 흑자를 보이고 있다”며 “계열사인 대륜발전 및 별내에너지와 관계를 끊으면서 우발 리스크를 해소하는 등 일정 부분 구조조정 성과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수비크 조선소의 필리핀 현지금융에 대해 한진중공업의 보증채무(4억1000만 달러)가 현실화되면서 자본잠식 상황이 발생했다는 게 산은의 판단이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은행들과 채무조정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산은은 설명했다.
산은은 “필리핀 은행들과 협상이 원만히 타결된다면 국내 채권단과 함께 필리핀 은행들이 출자전환에 참여해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정완 기자 jw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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