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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자, BBC 카메라 기자 폭행 논란…트럼프 반응은

중앙일보 2019.02.13 14:18
지난11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연설현장에서 트럼프 지지자(오른쪽)이 BBC 카메라 기자를 폭행해 논란이 일었다. [BBC화면 캡처]

지난11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연설현장에서 트럼프 지지자(오른쪽)이 BBC 카메라 기자를 폭행해 논란이 일었다. [BBC화면 캡처]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가 BBC 소속 카메라 기자를 폭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BBC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연설 현장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문구가 적힌 모자를 착용한 한 남성이 론 스킨스 BBC 카메라 기자를 폭행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트럼프 대통령의 캐치프레이즈다.  
 
이 남성은 스킨스 기자를 밀치고, 욕을 했다. 스킨스 기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굉장히 세게 밀었다”라며 “어찌 된 영문인지 알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스킨스 기자에 따르면 폭행이 일어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뉴스’ 등을 언급하며 언론이 자신을 어떠한 방식으로 왜곡하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BBC는 폭행 당시 스킨스 기자가 촬영하고 있던 영상 원본을 첨부해 상황을 구체적으로 증명했다. 당시 스킨스 기자와 동석했던 엘레노어 몬테규 BBC 워싱턴지부 뉴스 에디터와 게리 오도나휴 BBC 워싱턴 특파원도 설명을 덧붙였다. 이들은 이 남성이 술에 취한 것으로 보이며 스킨스 기자를 공격하기 전 이미  다른 매체 기자들도 괴롭혔다고 말했다. 몬테규 에디터는 트위터를 통해 관계자들은 다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남성의 폭행으로 연설장이 소란스러워지자 트럼프 대통령도 연설을 중단하고 상황을 지켜봤다. 그는 사건 장소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괜찮냐? 모두 안전한가?”라고 물었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스킨스 기자가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뒤 다시 연설을 이어갔다.  
 
BBC는 이번 사태에 대해 백악관 측에 “대통령 주최 집회에 참석하는 언론의 안전을 담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기자들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야유와 공격은 늘 문제가 됐었다. 임기 초반부터 언론을 향해 비판을 쏟는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기사를 ‘가짜뉴스’라고 규정하고,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 일부 언론사를 겨냥한 공격성 발언을 해왔다. 이에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지난해 8월 UN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기자들을 위험에 노출하기 위한 전략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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