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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넘게 끈 국책사업 ‘수출용 신형 연구로’,다음 달 허가나나

중앙일보 2019.02.13 13:36
수출용 신형 연구로가 건설될 부산 기장군 장안급 동남권 의과학 일반산업단지 현장. [사진 기장군]

수출용 신형 연구로가 건설될 부산 기장군 장안급 동남권 의과학 일반산업단지 현장. [사진 기장군]

8년 넘게 끌어온 부산 기장군 내 ‘수출용 신형 연구로’ 건설 사업이 곧 건설허가가 날까. 담당 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오는 15일 ‘기장 연구로 건설허가 심사결과 보고’ 회의를 열기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원안위 건설허가 관련 회의로는 세 번째다.
 
부산 기장군은 원안위가 이 회의 2~3주 뒤 다시 보고 회의를 열거나 보고 내용을 심의 의결해 이르면 다음 달 중 건설 허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의 신형 연구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모를 거쳐 전국 9개 자치단체가 치열한 유치 경쟁을 해2010년 7월 기장군으로 입지가 결정됐다. 부지 조성과 15MW급 소형 연구로 1기 건설 등에 총 4300여억원이 투입되고, 연구원만 150명 이상 근무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부산 기장군 장안읍의 동남권 의과학 일반 산업단지 위치. [제공 기장군]

부산 기장군 장안읍의 동남권 의과학 일반 산업단지 위치. [제공 기장군]

 
기장군은 “연구로가 준공되면 전량 해외수입에 의존하던 방사성 동위원소의 국내소비량을 100% 공급해 수입대체효과를 거두는 등 준공 이후 50년간 38조에 이르는 경제적 이윤 창출이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신형 연구로는 암의 조기진단과 치료에 사용하는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동위원소가 제때 공급되지 않으면 의료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의료비가 비싸져 진단과 치료를 못 받고 목숨을 잃는 암 환자가 생길 수 있다. 
이 장비는 또 중성자를 이용한 반도체 생산, 비파괴 검사 등 다양한 연구 활동에도 활용된다. 국내에서 동위원소 생산시설의 건립 필요성이 줄기차게 제기돼온 이유다.    
 
신형 연구로는 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와 차이가 있어 열 출력은 발전용의 0.3%에 지나지 않고, 내진설계 기준은 발전용 원자로와 같은 0.3g(g:중력가속도,지진 규모 7.0)이 적용돼 사고위험이 없는 안전한 연구용 원자로라 평가된다. 
건설될 수출용 신형 연구로 건물의 단면. [제공 기장군]

건설될 수출용 신형 연구로 건물의 단면. [제공 기장군]

 
하지만 행정절차가 지연되고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태와 잇따른 경주·포항지진 여파로 안전성 심사가 강화되면서 건설 허가가 지연돼왔다. 허가가 지연되자 오규석 기장군수 등은 원안위를 몇 차례 방문해 신속한 건설허가를 촉구했다. 오 군수는 2017년 3월 등에는 원안위 앞에서 1인시위를 했다. 
 
수출용 신형연구로는 기장군 장안읍 좌동·임랑·반룡리 일대에 조성되는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면적 147만8772㎡, 동남권 의·과학 산단)의 13만㎡에 들어선다. 연구로가 들어설 부지는 2015년 10월 조성 완료됐다. 하지만 건설허가가 지연되면서 신형 연구로 건설 사업 기간이 2022년으로 2년 연장됐고, 사업비는 2900억원에서 4389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기장군은 3월 중 건설허가가 나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행정절차를 진행하면 2022년 연구로의 상용운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까지 조성돼 수출용 신형 연구로가 들어설 동남권 의과학 일반산업단지의 토지이용 계획도. [제공 기장군]

2020년까지 조성돼 수출용 신형 연구로가 들어설 동남권 의과학 일반산업단지의 토지이용 계획도. [제공 기장군]

현재 공정 60%로 2020년 말 부지조성 공사가 완료될 동남권 의·과학 산단에는 2010년 7월 동남권 원자력 의학원이 개원한 데 이어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개발사업, 파워 반도체 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 등이 추진 중이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신형 연구로 개발사업의 지연으로 동남권 의·과학 산단 내 기업유치에도 많은 차질이 있었다”며 “신속한 건설허가가 날 수 있게 정부가 적극적으로 노력해 동남권 의·과학 산단을 세계적인 방사선 의·과학 융합 클러스터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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