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프랑스 지자체 "개 짖으면 벌금 9만원"…"교회 종소리에도 물리지” 반발

중앙일보 2019.02.13 12:03
프랑스 지자체가 심하게 짖는 개의 주인에게 벌금을 물리는 제도를 도입해 논란이 되고 있다. [AP=연합뉴스]

프랑스 지자체가 심하게 짖는 개의 주인에게 벌금을 물리는 제도를 도입해 논란이 되고 있다. [AP=연합뉴스]

 프랑스 소도시가 심하게 짖는 애완견 주인에게 항의가 제기될 때마다 9만원가량의 벌금을 부과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그러자 동물 보호단체가 “교회 종소리에도 벌금을 물리라"고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주민 1400명가량이 사는 프랑스 북부 푀퀴에르의 시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반복해서 심하게 짖는 애완견 주인에게 68유로(약 8만6600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제도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장 피에르 에스티엔느 시장은 “밤낮으로 짖어대 마을을 견딜 수 없는 상황에 빠뜨리는 개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제도의 목적이 개를 기르는 것 자체를 막기 위한 게 아니고 약하게 짖는 개에는 벌금이 부과되지 않는다"며 “다만 개를 기르기로 했으면 교육을 해야 한다"고 르 파리지앵에 설명했다.
프랑스에 그려진 뱅크시의 그림 [EPA=연합뉴스]

프랑스에 그려진 뱅크시의 그림 [EPA=연합뉴스]

 
이번 달 초 시의회를 통과한 이 제도에 따르면 주인은 개가 심하게 짖는 것을 즉시 막을 수 있도록 개방되지 않은 공간에서는 늘 개 곁에 붙어 있어야 한다. 심하게 짖는 성향의 개는 다른 이웃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도록 집에만 두도록 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이런 룰을 지키지 않아 불만이 제기될 때마다 개 주인은 벌금을 부과받게 된다.
 
이 제도는 개를 여러 마리 키우는 한 여성에 대한 불만 때문에 청원이 제기된 것이 발단이었다. 에스티엔느 시장은 “큰 개를 포함해 여러 마리를 키우는 주인이 있었는데, 대화로 해결해 보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다른 해결책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제도를 도입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동물권리 보호 연합의 스테판 라마르 회장은 “일요일 아침 교회에서 울리는 종소리도 멈추게 하지 그러느냐"고 르 몽드에 말했다. 그는 “개는 짖으라고 입을 가진 것"이라며 “아침부터 밤까지 계속 짖는 개를 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방법원에 해당 제도를 멈춰달라는 소송을 낼 계획이다.
일부 항공사는 공격 성향이 강한 애완견을 태우지 못하게 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AP=연합뉴스]

일부 항공사는 공격 성향이 강한 애완견을 태우지 못하게 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AP=연합뉴스]

 
프랑스에서는 이전에도 개가 유발하는 소음을 막으려는 시도가 있었다. 2012년 남서부 셍트포이라그랑드 지역은 공공질서를 어지럽힌다며 개가 심하게 짖는 것을 금지한 바 있다.
 
대부분의 개는 의사소통 수단으로 짖는데, 소리가 너무 클 경우 주인이나 이웃들이 불만을 제기하곤 한다. 일부 개의 짖는 소리는 공장 기계보다 큰 100㏈에 달하기도 한다. 찰리라는 이름의 호주산 골든래트리버가 113.1㏈로 세계 최고 기록을 갖고 있다.
 
개 트러스트 재단의 제나 키들 개 행동 매니저는 짖지 못하게 목에 다는 장치를 사용하거나 극단적인 훈련 방법을 쓸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개의 행동 자체보다는 왜 그런 반응을 보이는지를 살펴야 한다"며 “민감한 이웃이 있다면 신경이 쓰이겠지만, 개를 강제로 짖지 못하게 하면 오히려 더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거나 혼란스러워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공유하기
Innovation Lab
Branded Content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