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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위기’ 박정희 휘호, 서울기록원에 보존키로

중앙일보 2019.02.13 09:59
1977년 박정희 대통령의 국토통일원 현판 제막식. 현판엔 ‘國土統一’(국토통일)이라고 새겨져 있다. [연합뉴스]

1977년 박정희 대통령의 국토통일원 현판 제막식. 현판엔 ‘國土統一’(국토통일)이라고 새겨져 있다. [연합뉴스]

철거될 처지였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대형 벽면 휘호가 보존된다.
 
서울시는 재건축에 들어가는 중구 서울애니메이션센터 건물 외벽의 박 전 대통령 휘호 ‘國土統一’(국토통일)을 12∼15일 떼어내 16일 서울기록원으로 옮긴다고 밝혔다. 서울기록원은 은평구 서울혁신파크에 오는 5월 개관한다.
 
박 전 대통령의 휘호는 가로 2m, 세로 7m 크기의 대리석에 위에서 아래로 새긴 것으로, 휘호 왼쪽에는 세로로 ‘大統領 朴正熙’(대통령 박정희)라고 새겨져 있다. 이 휘호는 1976년 현 건물에 국토통일원(현 통일부)이 이전해오면서 내걸렸다. 이 건물은 1990년대 중반 서울시가 매입해 1999년부터 서울애니메이션센터로 사용했다.
 
서울애니메이션센터는 지난해 1월 재건축이 결정됐지만, 휘호를 보관하겠다고 나서는 곳이 없어 철거되는 게 아니냐는 예상이 나왔다. 서울시는 지난해 7∼8월 국가기록원, 통일부, 문화재청 등 관련 기관에 의사를 타진했지만, 휘호가 문화재가 아니라는 이유 등으로 난색을 보였다.
 
이에 9월 서울기록원이 직접 자문회의를 거쳐 휘호의 사료적 가치가 인정된다고 지난 12월 결정하고 새로 여는 기록원 건물에 보존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휘호의 정치적 의미나 인물에 대한 평가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며 “기록원에서 휘호를 어떤 식으로 활용할지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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