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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경장벽 예산’에 1조원 합의…트럼프 “만족스럽지 않아”

중앙일보 2019.02.13 07:45
지난 11일 멕시코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미국 텍사스 엘 파소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지난 11일 멕시코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미국 텍사스 엘 파소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미 의회가 마련한 국경장벽 예산 합의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만족스럽진 않지만 서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의회가 국경장벽 예산에 잠정 합의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국경장벽 예산은 13억 7500만 달러(1조5400억 원)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예산 57억 달러(6조4000억 원)의 약 4분의 1수준이다. 이 예산으로 건설할 장벽의 길이도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321.9㎞(200마일)보다 짧은 88.5㎞(55마일)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에 “이 장벽은 콘크리트 장벽이 아닌 울타리 또는 담벼락”이라고 12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합의안을 두고 만족스럽진 않지만 합의안에 서명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합의안이) 만족스럽지 않다”면서도 “예산안에 서명하는 걸 배제하진 않겠다. 셧다운 재연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국경장벽 예산의 합의안 마련 시한인 15일까지 대통령이 이 합의안에 서명하지 않으면 미국은 2차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국경장벽 예산을 두고 마찰을 빚어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역대 최장기인 35일간 연방정부 업무를 일시 중단한 바 있다.
12일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이자리에서 "국경장벽 예산 합의안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AP=연합뉴스]

12일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이자리에서 "국경장벽 예산 합의안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확실히 셧다운을 보기를 원하지 않는다. 만약 셧다운이 또 일어나면 그건 민주당 잘못”며 “합의안을 더 살펴볼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합의에 대해 민주당은 반색을 표했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이번 협정이 조국을 위한 길”이라며 “이 합의안을 무산시키지 말라”고 말했다.
 
반면, 공화당과 보수층은 이번 합의안을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공화당 내 초강경파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의장인 마크 메도스 의원은 “이 합의는 불법 이민의 흐름을 막으려는 시도라고 보기 어렵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폭스뉴스 진행자이자 숀 해니티도 “이 합의안은 쓰레기 합의”라고 말했다. 반면, 공화당 미치 매코넬 상원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바라는 모든 것은 아니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좋은 발걸음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합의안에 서명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AP는 같은날 “정부의 덜 중요한 분야에서 자원을 옮겨 장벽 예산을 보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11일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한 연설에선 “아직 합의안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했다”며 “어떻게든 장벽을 지을 것”고 말한 바 있다. 엘패소는 멕시코 리오그란데 강을 끼고 있는 미국-멕시코 국경지대로, 국경장벽이 설치될 지역이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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