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교육사다리 <상>
12일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계청의 ‘2017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를 분석한 결과 외고·자사고 진학 희망자는 2015년 20.4%에서 2017년 17.7%로 줄었다. 하지만 이들의 평균 사교육비는 같은 기간 39만원에서 44만7000원으로 늘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2/13/249e3e9b-4295-4a16-b4f7-ff2ddaa84e8e.jpg)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반면 일반고 진학 희망자 중 월평균 100만원 이상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비율은 8.7%에 불과했다. 이 단체의 구본창 정책국장은 “사교육비 지출이 이 정도로 많다는 것은 부모의 소득이 웬만큼 높지 않으면 특목고나 자사고에 보내기 어렵다는 의미”라며 "고입도 사교육이 좌우한다는 걸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고교 진학 후에도 특목고·자사고와 일반고 간의 사교육비 격차는 컸다. 과학고·영재학교에 재학 중인 고1 학생은 전체 37.7%가 월평균 사교육비로 100만원 이상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단위 자사고는 전체 학생의 35.8%, 전국단위 자사고는 22.9%, 외고·국제고는 16.8%, 일반고는 13.7%가 월 100만원 이상 사교육비를 쓴다고 응답했다.
영재학교나 특목고·자사고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은 선행학습 비율도 높았다. 중3 때 수학을 고2 수준 이상 배우는 학생 비율은 영재학교·과학고가 54.5%로 일반고(5.9%)의 10배 가까이 됐다. 영어를 고2 수준 이상으로 배우는 중3 학생 중에는 전국단위 자사고 희망자가 49.3%로 일반고(10.8%)보다 5배 정도 많았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희망하는 특목고·자사고에 진학하지 못한다고 해도 중학교 때 심화학습을 해 놓으면 고교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해 선행학습을 시키는 부모가 많다”고 말했다.
전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