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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과 2차 회담 잘될 것” 비건 “평양협상서 이견 못 좁혀”

중앙일보 2019.02.13 00:04 종합 8면 지면보기
오는 27~28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첫 번째 정상회담처럼 두 번째 정상회담도 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열린 집회에서 “나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아주 훌륭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강력한 제재를 취하고 있지만 우리 인질들이 돌아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조야의 의구심을 의식한 듯 “지금 그들의 불만은 ‘(비핵화 협상이) 왜 그렇게 오래 걸리느냐’는 것이지만, 내가 싱가포르를 떠난 건 15개월 전”이라고 말했다.(실제 싱가포르 북·미 회담은 8개월 전인 지난해 6월 12일 열림)
 
트럼프 대통령의 장담에도 불구하고 북·미는 2차 정상회담에서 내놓을 비핵화 합의 내용을 아직 만들지 못했다.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는 같은 날 방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 등 여야 5당 지도부에 지난 6~8일 평양에서 이뤄진 실무협상에 대해 “아직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문 의장 일행이 존 설리번 미 국무부 장관 대행을 면담한 자리에 동석해 이같이 알렸다. 비건 대표는 “양쪽이 의제에는 동의했지만 협상을 위해 서로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첫 실무회담에서는 양쪽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고 이견을 좁히는 것은 다음 회의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공동선언문 조율 작업을 아직 시작하지 못했다는 말이 된다. 비건 대표는 또 “남북관계 발전은 대북제재의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발언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남측 인사 212명이 ‘2019 금강산 새해맞이 연대모임’ 행사차 금강산을 방문했다. 새해 들어 첫 민간 차원 남북 교류 행사였다. 비건 대표가 이 행사를 염두에 두고 발언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북한과의 담판을 앞두고 남북 협력사업이 먼저 앞서가면 곤란하다는 미국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이번 금강산 행사를 놓곤 취재진의 ENG카메라 등 장비 반입이 불허됐다.  
 
이를 놓고 미국과 방북 제재 면제와 관련한 사전 조율이 잘 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의 금강산 방문 때는 취재 장비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오는 14일 폴란드에서 면담할 예정이다. 한·미 정상 간의 전화 통화를 앞두고 북·미 협상 상황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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