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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이 살던 독도 집에 들어갑니다”

중앙일보 2019.02.13 00:03 종합 20면 지면보기
4월 독도로 들어가는 김경철씨. [사진 독자제공]

4월 독도로 들어가는 김경철씨. [사진 독자제공]

지난해 10월 세상을 떠난 ‘독도지킴이’ 김성도씨의 뒤를 이은 2호 ‘독도지킴이’가 4월 독도로 들어간다. 2호 독도지킴이는 김성도 씨의 둘째 사위인 김경철(54·사진)씨. 울릉도에 사는 김씨는 12일 “4월 중에 부인과 함께 주민등록 전입 신고를 하고 독도로 이사한다. 독도에서 장모님과 함께 3명이 살게 된다”고 말했다.
 
김씨의 독도 주소지는 경북 울릉군 안용복길 3. 어민 긴급대피소로 쓰이는 4층짜리 주민 숙소 건물이다. 정부 소유의 건물(연면적 118.92㎡)로 사실상 독도의 유일한 ‘집’이다. 1991년 11월 독도로 주민등록 전입신고를 한 김성도씨가 부인과 지난해까지 이 건물 3층에서 살았다. 건물 1층은 발전기와 창고, 2층은 독도관리사무소 직원 숙소 및 사무실, 4층은 바닷물을 정수하는 담수화 시설이 설치돼 있다. 전기는  발전기를 돌려 생산해 쓰고, 물은 담수해서 쓴다. 현재는 건물이 낡아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이다.
 
김 씨는 울릉군청 공무원이었다. 독도 입도를 위해 지난해 12월 울릉군청 경제교통팀장을 마지막으로 명예퇴직했다. 그는 “장인의 뒤를 이어 독도를 지킨다는 의미도 있지만, 누군가는 불편하고 외롭지만 지키고 살아야 하는 땅이라고 생각해 공무원 생활을 접고, 독도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장인의 발자취를 그대로 따라간다. 독도에서 살면서 세금을 내는 사업을 한다. 이를 위해 ‘독도 코리아’ 라는 독도 기념품 판매업체 사업자 등록을 마쳤다. 사업장 주소지는 독도다. 판매 물품은 독도 티셔츠와 독도 특산물로 만든 비누, 독도 우표 등이다. 주민의 경제활동은 영유권에 힘을 실어주는 근거다.
 
‘독도 소식통’ 역할도 하겠다고 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 독도에 살면서 가족생활 모습도 전할 예정이다.  
 
안동=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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