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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축구 새 지도자는 히딩크? 칸나바로?

중앙일보 2019.02.13 00:02 경제 6면 지면보기
2019 아시안컵 축구대회를 마치자마자 중국축구협회가 분주하다. 오는 9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이 시작하는데, 축구대표팀 사령탑이 공석이라서다. 2002년을 끝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중국이 본선행 꿈을 이루려면 실력 있는 새 지도자를 영입해 새로 틀을 짜야 한다는 게 중국 축구계의 생각이다.
 
마르첼로 리피(71·이탈리아) 감독은 아시안컵을 끝으로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2016년 11월 연봉 2000만 유로(253억원)에 중국 대표팀을 맡은 그는, 8강전에서 이란에 0-3으로 완패한 뒤 “내 역할은 모두 끝났다”며 결별을 선언했다. 중국축구협회는 계약 2년 연장을 제안했지만, 리피 감독은 “더는 지도자로 활동할 계획이 없다”며 거절했다.
 
중국 축구대표팀 차기 감독 후보인 히딩크 감독. [AP=연합뉴스]

중국 축구대표팀 차기 감독 후보인 히딩크 감독. [AP=연합뉴스]

 
중국 축구계가 ‘포스트 리피’ 사령탑으로 가장 크게 관심을 보이는 인물은 거스 히딩크(73·네덜란드) 22세 이하(U-22) 대표팀 감독이다. 2002년 한국을 이끌고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뤘던 경험과 현재 중국의 어린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어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가능하다는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히딩크로는 안 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70대 중반을 향하는 고령에다, 지난해 말 중국에 부임해 아직 선수들과 중국 축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부임하자마자 성적을 내야 한다'는 중국 축구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다음 달부터는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 예선이 시작되는 만큼, 성인 대표팀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있다.
 
중국 축구대표팀 차기 감독 후보인 칸나바로 감독. [AP=연합뉴스]

중국 축구대표팀 차기 감독 후보인 칸나바로 감독. [AP=연합뉴스]

 
유력한 대안으로 꼽히는 게 파비오 칸나바로(46·이탈리아) 광저우 헝다 감독이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11일 “톈진 취안젠을 거쳐 현재 광저우 헝다를 이끄는 칸나바로 감독이 리피 감독 후임으로 주목받는다”고 보도했다. 6년간 중국 수퍼리그(프로 1부)에 몸담아 중국 축구를 자주 경험했다는 게 강점이다. 현 중국대표팀 주축이 헝다 소속 선수들이라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시나스포츠는 “헝다를 이끌다 중국 대표팀 감독으로 건너간 리피의 길을 칸나바로가 따라갈 가능성이 있다”며 “대표팀 운영에 대해 리피 감독과 의견 교환도 할 수 있고, 젊은 지도자답게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의사소통하는 부분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필리핀 대표팀을 이끄는 스벤 예란 에릭손(71·스웨덴) 감독, 광저우 푸리 사령탑 드라간 스토이코비치(54·세르비아) 감독도 후보군에 포함된 지도자다.
 
중국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본선 진출의 호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당초 2026년 월드컵부터 적용할 예정이던 본선 참가국 확대(32개국→48개국) 조치를 4년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대표팀 사령탑 선임을 서둘러 다음 달 A매치부터 차근차근 준비할 경우 그 어느 때보다 본선행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국 축구계의 관측이다.
 
이장수(63) 전 광저우 헝다 감독은 “중국 축구계는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성인대표팀 외에 상비군 격인 25세 이하(U-25) 대표팀을 수시로 소집해 훈련하고 있다”며 “대규모 투자와 지원을 받는 중국 축구가 향후 한국 축구에 성가신 존재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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