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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올해 말에 글로벌 경기침체” 크루그먼, 라가르드에 이어 경고

중앙일보 2019.02.13 00:02 경제 3면 지면보기
크루그먼(左), 라가르드(右)

크루그먼(左), 라가르드(右)

글로벌 경기침체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연일 터져 나오고 있다.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석좌교수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 정상회의에서 “이르면 올해 말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고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BC 방송이 보도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같은 자리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를 지적하며 각국 정부에 “경제 폭풍(storm)”이 몰려올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경고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크루그먼 교수는 경제가 명백한 침체보다는 연착륙할 것이라는 일부 견해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앞으로 몇 개월 후에 경기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올해 말 또는 내년을 꼽았다.
 
침체 정도에 대해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대규모는 아니다”라면서 “다만 가장 우려되는 사항은 정책당국자들이 경기둔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정책당국자들이 지나치게 연착륙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크루그먼 교수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그동안 금리 인상을 지속해온 것은 정말 좋지 않은 생각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워싱턴의 정책입안자들이 미국 경제에 미칠 큰 충격을 억제하기 위해 상당히 애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루그먼 교수는 유로존을 경기침체에 가장 가까운 지역으로 꼽으면서 “하나의 대형 악재보다는 여러 역풍이 경기둔화 가능성을 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유로존 경기둔화, 신흥국 금융 불안 등 다양한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3%로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유럽에서 시작될 수 있다고 짐작할 정도로 큰 폭의 조정이었다.
 
2020년에는 1.6%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존보다는 가파르게 낮아졌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역시 올해 영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5%포인트 내린 1.2%로 잡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 정책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크루그먼 교수는 “2017년 말 단행한 대대적인 감세정책은 전혀 효과적이지 않았다”면서 “감세 정책에 따른 거품이 곧 꺼질 것으로 보인다”고 비난했다. 전날 라가르드 IMF 총재는 “우리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느리게 성장하고 있는 경제를 목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글로벌 경제를 훼손하는 ‘4대 먹구름’을 거론했다. 4대 먹구름으로 무역 긴장과 관세 인상, 금융 긴축,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인한 불확실성, 중국 경제의 성장둔화 가속화를 꼽았다.
 
라가르드 총재는 “구름이 너무 많으면 한 번의 번개만으로도 폭풍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7%(지난해 10월)에서 3.5%로 낮췄다. 내년 전망치도 기존 3.7%보다 낮은 3.6%를 제시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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