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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스키 여제’... 린지 본 은퇴, 통산 82승

중앙일보 2019.02.12 08:28
고별경기를 동메달로 장식한 '스키 여제' 린지 본이 메달을 들어보이며 환히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고별경기를 동메달로 장식한 '스키 여제' 린지 본이 메달을 들어보이며 환히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알파인 스키 여제’는 마지막 모습도 당당했다. 늑골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환호하는 팬들을 향해 밝은 미소를 전하며 슬로프를 떠났다.
 
여자 알파인스키 최강자 린지 본(35ㆍ미국)이 은퇴했다. 11일 스웨덴 오레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스키 세계선수권 여자 활강 경기가 그의 고별무대였다. 지난 5일 이 대회 수퍼대회전 경기 도중 넘어지며 늑골을 다쳐 통증이 심한 상태였지만, 참고 레이스에 임했다. 결과는 1분02초23의 기록으로 동메달. 우승자 일카 스투헤치(슬로베니아ㆍ1분 1초 74)와 0.49초, 은메달리스트 코린 수터(스위스ㆍ1분 1초 97)와 0.26초 차다.  
 
본은 그간 출전한 6차례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모두 메달을 목에 건 최초의 여자 알파인 스키 선수가 됐다. 세계선수권에서 목에 건 총 8개의 메달(금2ㆍ은3ㆍ동3) 중 마지막을 구릿빛으로 장식했다.  
 
세계선수권 여자 활강 메달리스트들과 함께 포즈를 취한 린지 본(맨 오른쪽). [AP=연합뉴스]

세계선수권 여자 활강 메달리스트들과 함께 포즈를 취한 린지 본(맨 오른쪽). [AP=연합뉴스]

 
통산 82승을 거둔 본의 은퇴를 기념하기 위해 남녀를 통틀어 개인통산 최다승(86회) 기록을 보유한 ‘스키의 신’ 잉에마르 스텐마르크(63ㆍ스웨덴)가 대회장을 찾았다. 본은 “스텐마르크가 내게 다가와 ‘훌륭한 질주였다’고 칭찬해줬다”면서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한 마디였다”고 기뻐했다.
 
본은 16살이던 지난 2000년 월드컵 무대에 데뷔했으며, 82차례 우승한 것을 비롯해 총 137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여자 활강에서 우승한 것을 비롯해 올림픽 무대에서도 총 3개의 메달을 가져갔다. 할아버지가 한국전쟁 참전 기간 중 목숨을 걸고 지킨 지역(강원도 정선군 일대)에 경기장이 세워져 특별한 주목을 받았던 평창올림픽에서는 활강에서 동메달을 보탰다.  
 
린지 본이 세계선수권 여자 활강 시상식 직후 미국스키대표팀 관계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린지 본이 세계선수권 여자 활강 시상식 직후 미국스키대표팀 관계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여전히 정상권 기량을 유지 중인 본이 스키 부츠를 벗기로 결심한 건 고질적인 무릎 부상 때문이다. 당초 올 시즌을 마친 뒤 은퇴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무릎 상태가 악화돼 시기를 앞당겼다. 은퇴 후 가장 먼저 무릎 치료부터 시작한다. 본은 “뼈가 서로 부딪치는 걸 느끼며 운동하는 게 결코 쉽지 않았다”면서 “울고 싶어도 눈물이 말라버려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는 말로 그간의 고통을 설명했다.    
 
무릎 치료를 마친 이후 사업가나 연기자로 거듭나는 방안을 모색 중인 본은 “대회장에서는 열 살 이상 어린 선수들과 경쟁하다보니 나 자신이 늙었다고 느낀 순간이 많았다”면서 “다행히 현실세계에서 난 아직 젊다. 앞으로 할 일이 기대된다”고 긍정적인 기대감을 표현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알파인 스키 최다승(86승)에 빛나는 '스키의 신' 잉에마르크(오른쪽)가 린지 본의 고별 경기 현장을 찾았다. 잉에마르크는 "빛나는 질주였다"는 말로 본을 격려했다. [EPA=연합뉴스]

알파인 스키 최다승(86승)에 빛나는 '스키의 신' 잉에마르크(오른쪽)가 린지 본의 고별 경기 현장을 찾았다. 잉에마르크는 "빛나는 질주였다"는 말로 본을 격려했다. [EPA=연합뉴스]

세계선수권 여자 활강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린지 본이 레이스 직후 성조기를 펼쳐들었다. [EPA=연합뉴스]

세계선수권 여자 활강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린지 본이 레이스 직후 성조기를 펼쳐들었다. [EPA=연합뉴스]

세계선수권 여자 활강 시상식에서 팬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하는 린지 본. [EPA=연합뉴스]

세계선수권 여자 활강 시상식에서 팬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하는 린지 본.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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