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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망발은 역사 쿠데타”…5월단체, “대법원도 부정한 가짜뉴스” 분노

중앙일보 2019.02.11 17:39
11일 오후 서울 국회 정론관에서 5·18 관련 단체 회원들이 '5·18 폄훼'를 한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서울 국회 정론관에서 5·18 관련 단체 회원들이 '5·18 폄훼'를 한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5·18 당시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극우 논객 지만원(77)씨 등의 토론회 발언을 놓고 광주 지역 사회가 들끓고 있다. 5·18 관련 단체들은 지씨와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 등에 대한 고소·고발과 역사 왜곡을 막기 위한 국민운동 전개 등 다각적인 대응을 예고했다.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11일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와 국민을 우롱하는 5·18 왜곡·폄훼 행위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공청회’에서 나온 발언들은 “진상규명을 방해하기 위한 범죄행위”라고 규정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지씨와 한국당 김진태·이종명 의원 등은 5·18 당시 북한군 투입설을 주장했다. 아울러 이들은 5·18을 폭동으로 폄훼하고, 5·18 유공자를 ‘괴물 집단’이라고 지칭했다. 
탈북자 김정아씨가 지난달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본인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북한에서 특파된 공작원 출신이라는 지만원씨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오종택 기자

탈북자 김정아씨가 지난달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본인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북한에서 특파된 공작원 출신이라는 지만원씨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오종택 기자

 
5월 단체들은 이날 ^지만원 구속 수사 ^한국당의 망언 국회의원 제명·사과 및 징계 ^5·18 왜곡·폄훼 처벌 특별법 제정 ^역사 왜곡 민관 공동대응·강력 처벌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오는 13일 국회를 찾아 요구사항을 전달한 뒤 상경투쟁도 벌일 방침이다. 단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5·18 망언에 대해 해당 국회의원 제명과 퇴출운동을 강하게 펼쳐갈 것”이라며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전 국민의 힘을 모아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5월 단체들이 전방위적인 대응에 나선 것은 5·18에 대한 왜곡 수위가 도를 넘어섰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씨의 경우 그동안 숱한 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북한 개입설을 주장해온 게 대표적이다. 그는 토론회에서 “5·18은 북한군 600여명이 남한에 내려와 일으킨 폭동”이라고 주장했다. “(광주에 갔던 북한군은) 북에서 주요관직, 일부는 탈북자 신분으로 남한으로 들어와 활동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5·18 희생자·부상자 가족들이 지난달 14일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 앞에서 극우 논객 지만원씨가 배포한 소책자를 들어 보이며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5·18 희생자·부상자 가족들이 지난달 14일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 앞에서 극우 논객 지만원씨가 배포한 소책자를 들어 보이며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5월 단체들은 이같은지씨의 주장이 2013년 11월 대법원 판결을 통해 근거 없는 허위 사실로 결론났다는 점을 강조한다. 앞서 국방부 과거사위원회도 2007년 2년 6개월에 걸친 조사를 통해 “북한군이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지씨는 2016년에도 5·18 관련 도서를 출간했다가 법원으로부터 손해배상 판결을 받기도 했다. 광주지법은 지난해 10월 “지씨가 출간한 책이 허위사실을 적시함으로써 5·18에 참여했던 시민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시했다.
 
이에 대해 5·18기념재단 이철우 이사장은 “공청회 내용을 듣고 경악했다”며 “정치권과 언론, 일반 시민들까지 여론이 들끓고 있다”고 말했다. 5·18부상자회 김후식 회장은 “국회가 치외법권이라고 판단해 망언을 해도 법적인 제한을 안 받는다고 생각한 모양”이라며 “법적 대응 등을 통해 역사를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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