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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만에 중앙도서관 난방 가동…서울대 노사 협상 타결될까

중앙일보 2019.02.11 17:27
서울대 노조의 파업으로 일부 시설 난방이 중단된 지 닷새째인 11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에 난방재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 노조의 파업으로 일부 시설 난방이 중단된 지 닷새째인 11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에 난방재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난방 시설 가동이 멈췄던 서울대 도서관에 닷새 만에 '온기'가 돌아왔다. 서울대 시설관리직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와 서울일반노조는 11일 오후 2시부터 서울대 중앙도서관·관정관에 난방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노동조합이 도서관 난방 중단을 철회한 것은 11일 점심시간쯤 학교 측에서 노조로 걸어온 전화 한 통의 힘이 컸다. 고광석 서울대 시설지원과장은 "점심쯤, 서울 일반노조 서울대 기계·전기 분회에 직접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대학본부 측이 교섭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노조에 전화로 알린 것이다. 
 
전화 한 통이 있기까지 물밑에서 노사 협상은 계속됐다. 대학 본부와 노조는 7일 파업 이후 2~3차례 직접 만났다. 전화상으로도 수차례 '난방을 재개해 달라'는 요청 등 협상을 진행해왔다. 강석기 서울대 시설관리국장은 "노조와 대학 본부가 큰 틀에서 합의를 본 것은 지난 8일"이라고 밝혔다. 강 국장은 "8일 노조와 3~4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에 들어갔다"며 "이 자리에서 임금, 복리후생 등 큰 틀에서 실무적 잠정 협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8일 잠정 합의 이후 첫 월요일인 11일 오전, 대학 본부는 오세정 총장 및 부총장 등이 참석하는 간부 회의를 열었다. 이후 대학 본부가 노조에 전화를 걸었다. 실제 11일 서울대 행정관은 관련 회의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대학본부는 노조와 임금 수준과 급식비와 복리후생비, 일회성 특별 상여금 지급에 큰 틀에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 항목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이전에는 없었던 항목이다. 

 
11일 오전 총학생회가 "노동자들의 파업에 연대한다"는 성명서를 낸 뒤 난방 철회가 이뤄져 일부에서는 "학생들의 동참에 학교가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하지만 대학본부는 "합의는 8일부터 이루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보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대학 본부는 "새 총장 체제가 시작되는 만큼 정상적으로 학교가 운영되게 하기 위한 측면"이라고 밝혔다. 실제 대학 본부와 노조가 큰 틀에서 합의를 본 날인 지난 8일은 오세정 총장의 취임식이었다. 전기·기계 노동자 등 시설 관리 노동자를 담당하는 조직인 시설관리국장이 임명된 날도 지난 8일이다. 시설관리국장직은 총장 공백 시기에는 공석이었다.
 
서울대 대학본부와 노조는 11일 오후 4시부터 세부 사항을 결정하는 실무 교섭에 들어갔다. 대학 본부는 "교섭이 진행돼 봐야 알겠지만, 오늘 중으로(11일) 최종 문구가 완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실무 교섭에서 합의가 되면 다음 절차인 본교섭으로 넘어 간다. 서울대 시설직군(기계·전기·환경·교통·통신·소방·청소·경비 등) 단체 교섭은 지난해 9월 5일부터 시작해 5개월째 진행 중이다. 
 
이수정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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