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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충전소 수소사회 마중물 될 것"…경제성 확보는 과제

중앙일보 2019.02.11 16:24
도심 수소충전소 설치가 가능해지면서 수소전기차 보급 역시 가속화할 전망이다. 사진은 독일 오펜바흐 현대차 독일법인 앞에 설치된 수소충전소. 독일은 안전기준만 확보하면 도심에도 수소충전소를 설치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김도년 기자

도심 수소충전소 설치가 가능해지면서 수소전기차 보급 역시 가속화할 전망이다. 사진은 독일 오펜바흐 현대차 독일법인 앞에 설치된 수소충전소. 독일은 안전기준만 확보하면 도심에도 수소충전소를 설치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김도년 기자

도심 수소충전소 설치가 가능해지면서 관련 업계는 “각종 중첩 규제로 불가능했던 관문이 열렸다”며 반색했다. 수소전기차를 생산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은 11일 “수소경제 구현과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올해 자발적으로 8곳의 수소충전소를 자체 구축하겠다”고 화답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규제 샌드박스 대상에 포함된 국회 수소충전소 외에 ▶서울 강동구 ▶부산 사상구 ▶인천 남동구 등 도심 지역 3곳과 ▶경기 안성 ▶경기 여주 ▶경기 하남 ▶경남 함안 등 고속도로 휴게소 등 8곳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밖에 이달 설립 예정인 민간 특수목적법인(SPC) ‘하이넷’에도 출자한다. 하이넷은 2022년까지 수소충전소 100곳을 건립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파리 도심 알마광장에 있는 수소충전소에서 충전시연을 참관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파리 도심 알마광장에 있는 수소충전소에서 충전시연을 참관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소 관련업계에선 “이번 규제 샌드박스로 수소사회로 가는 가장 높은 문턱을 넘었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정부·지방자치단체, 민간의 신규 충전소가 구축되면 현재 11개에 불과한 수소충전 인프라가 수십 곳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하이넷 사업이 본격화하면 더 빠른 속도로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 역시 가장 중요한 관문을 통과했다고 평가했다. 정성욱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수소연구실장은 “이번 규제 샌드박스는 규모의 경제로 갈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한 셈”이라며 “수소의 생산과 저장 등 제반 연구·개발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면 수소경제로 가는 길이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1호 도시 수소충전소가 될 서울 여의도 국회 수소충전소 조감도 [사진 산업통산자원부]

1호 도시 수소충전소가 될 서울 여의도 국회 수소충전소 조감도 [사진 산업통산자원부]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아직도 많다. 우선 시민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련 업계에선 “수소충전소나 수소전기차가 휘발유·경유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주유소나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안전하다”는 입장이지만 일반적인 인식은 아직 높지 않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수소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일반 주유소가 들어선다 해도 주민이 반발하는 상황에서 도심 충전소를 얼마나 늘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수소경제 달성을 위해선 정부가 국민 인식 제고와 함께 각종 지원책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은 부족한 경제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수소충전소는 외부에서 수소연료를 공급할 경우 1개소당 20억원, 수소를 자체 생산하는 천연가스 개질 설비를 갖출 경우 1개소당 50억원의 비용이 든다. 정부가 수소충전소 건립 비용에서 최대 15억원을 지원해주지만 수소전기차 보급이 많이 안 된 상황에서 채산성을 맞추기는 어렵다. 기존 주유소나 LPG충전소를 활용하는 융·복합 충전소를 짓는다 하더라도 현재의 수요나 비용으론 연간 1억원의 적자를 볼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도 있다.
 
이승훈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사무총장은 “현재로선부생수소(석유화학·제철 과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수소) 이송비용이 높은 게 사실”이라며 “현재보다 효율이 높은 고압 튜브 트레일러에 대한 규제가 올해 풀리면 이송량이 3~5배가량 늘어나 경제성도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해외 수소 도입선 확보와 수소 생산·저장을 위한 연구·개발이 이뤄지면 생산과 이송 비용 역시 더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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