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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국회에 불편한 심기...이기흥 체육회장 "사퇴 없다"

중앙일보 2019.02.11 15:28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11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대의원 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11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대의원 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책임이 무책임이 될 수 있다. 오히려 의무를 다하는 게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체육계 각종 부조리로 개혁의 대상으로 지목된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이 사퇴 제기에 대한 강한 어조로 정면 반박했다. 11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2019년도 대한체육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개인 신상 발언에 나선 이 회장은 최근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과 체육계 현안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11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대의원 총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11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대의원 총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기흥 회장은 최근 평창올림픽 기간 중 성폭행 피해를 입은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를 만나 가해자 조재범 전 코치 복귀 관련 발언을 한 사실 의혹이 불거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초 올림픽 기간 중 심석희를 만난 일이 없다고 했던 이 회장이었지만 전명규 전 빙상연맹 부회장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런 유사한 얘기를 해서 내가 석희에게 '회장님이 보고를 잘못 받은 것 같다. 저기에 신경쓰지 말고 시합에 전념해라'라고 한 적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 회장은 "올림픽 당시에 심석희가 예선에서 탈락했다. 설사를 심하게 하고 있다 해서 그게 비브리오균 때문인지, 스트레스 때문인지, 몰랐다. 그래서 빙상팀 전체를 불러놓고 격려하면서 얘기를 했다. 그러자 빙상팀에서 '심석희가 큰 경기가 있을 땐 스트레스 때문에 가끔 그랬다. 소치올림픽에서도 그랬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지금은 올림픽에만 집중해라. 때가 되면 제자리로 돌아오게 돼 있다. 갈등은 모두 잊으라"는 말을 했다. 이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심석희를 비롯해 스피드스케이팅 김보름에게도 마인드 컨트롤 지원 차원에서 태릉선수촌 법사님들을 내려오게 해서 같이 지내도록 했다. 그리고 심석희는 (계주) 금메달, 김보름은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은메달을 땄다"고 주장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11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대의원 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11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대의원 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이 회장은 사퇴론에 대해 "이럴 때 오히려 의무를 다하는 게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면서 일축했다. 그는 "지금 체육계엔 여러가지 산적한 현안, 정리해야 할 부분들이 너무 많다. 회장으로서 의무를 다 하고, 이게 책임을 다 해야 하는 것"고 말했다. 이 회장은 소년체전 폐지와 대한체육회-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분리를 하려는 정부 움직임에 대해 "이런 현안은 함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문제점이 있으면 개선하고 보완해야 한다. 그러나 그런 논의를 하더라도 공론의 장이 만들어지고 그때 다시 논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11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2019년도 국가대표 훈련 개시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11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2019년도 국가대표 훈련 개시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체육회-KOC 분리 등이 회장을 사퇴시키기 위해서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건 정말로 논리에 안 맞다. 내년 ANOC 총회,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추진, 2032년 올림픽 유치 추진 등 다양한 상황을 앞뒀는데 KOC 분리 추진은 앞뒤가 안 맞다. 애들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이건 무지에서 나온 것이다. 있을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 회장은 생활체육을 홀대하고 있단 주장에 대해서도 "국회에서 오히려 예산을 깎아놓고 다른 말을 한다. 내가 직접 나서 국회 예결위 가서 정부 예산보다 예산을 더 탔다"고 주장했다.
 
진천=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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