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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5보다 더 많이 팔렸다···국민 중형차 넘보는 벤츠 E클래스

중앙일보 2019.02.11 14:28
‘국민 중형차’ 자리 넘보는 E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중앙포토]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중앙포토]

 
기아자동차의 중형세단 K5가 더 많이 팔릴까, 메르세데스-벤츠의 중형세단 E클래스가 더 많이 팔릴까?
 
당연히 국내서 제조하고 판매하는 K5 판매량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국산차가 가장 많이 팔리는 인기 세그먼트 중 하나인 데다, E클래스(6350만~8060만원) 한 대 살 돈이면 K5(1755만~3092만원)를 3대 이상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달엔 달랐다. 한국수입차협회가 11일 공개한 1월 판매대수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국내 시장에서 지난 1월 E클래스를 3392대나 판매했다. K5 판매량(3287대)보다 많은 수치다.
 
 
다른 국산차 업체와 비교하면 K5는 체면치레라도 했다. 르노삼성차 중형세단 SM6는 같은 기간 1162대가 팔렸고, 한국GM 중형세단 말리부는 1115대에 불과하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3대 팔릴 때 SM6·말리부는 1대 팔았다는 뜻이다.
 
국내 중형 세단 시장에서 수입차 판매량이 국산차를 넘어서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통상 중형세단은 국산차가 수입차보다 월등히 많이 팔렸다. 실제로 2016년까지만 해도 K5(3720대)와 SM6(3282대), 말리부(3055대)는 매달 3000대 이상 팔렸다. 말리부도 한참 잘 팔릴 때는 월 4154대(2016년 12월 기준)까지 팔렸던 차다. 이 기간 E클래스 월평균 판매대수는 1903대에 불과했다.
 
제네시스강남 1층에 전시 중인 제네시스 G80 스포츠. 문희철 기자.

제네시스강남 1층에 전시 중인 제네시스 G80 스포츠. 문희철 기자.

 
더 놀라운 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제네시스 G80(2479대)보다 더 팔렸다는 사실이다. 내수 중형세단 시장에서 수입차 인기가 높아지자 현대차그룹은 2016년 제네시스 G80을 출시하면서 견제를 시작했다. 출시 첫해 G80은 월평균 3737대를 판매하면서 소기의 목적을 거두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3년간 G80 판매량이 꾸준히 감소하는 동안(3737대→2479대), E클래스 판매량(1903대→3392대)은 오히려 G80을 추월했다. E클래스를 잡겠다던 '경쟁 차종' G80이 도리어 E클래스에 잡힌 것이다. 제네시스 G80(4899만~7343만원)은 E클래스보다 최대 1451만원 싸다.
 
이제 E클래스는 국산차와 수입차를 통틀어 베스트셀링 중형세단 자리를 노리고 있다(2위).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중형세단은 현대차 쏘나타(4541대)였다. E클래스와 비교하면 25%(1149대) 정도 많이 팔렸다.  
 
국내 베스트셀링 중형세단 쏘나타. [사진 현대차]

국내 베스트셀링 중형세단 쏘나타. [사진 현대차]

 
르노삼성·한국GM보다 많이 팔린 벤츠 
 
E클래스 인기에 힘입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달 579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체 국내 승용차 판매량(상용차 제외·11만4632대) 4.0%에 해당하는 수치다. 국내서 차량을 제조까지 하는 르노삼성차(3.5%·5144대)·한국GM(3.1%·4481대) 보다 많다.  
 
르노삼성차(-19.2%)와 한국GM(-35.6%)은 지난달 내수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수입차보다 덜 팔았다. 양사는 노사갈등에 시달리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GM은 생산성이 하락하면서 지난해 군산공장을 폐쇄했다.  르노삼성차는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아직 지난해 임금·단체협상을 종료하지 못하면서 프랑스 르노그룹 본사로부터 경고 메시지를 받았다. ▶중앙일보 8일 종합 3면
 
이로써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국산차 업체를 제치고 9개월 만에 내수 시장 4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국산차 전체 시장 점유율은 현대차(31.2%)·기아차(22.8%)·쌍용차(6.1%)에 이어 메르세데스-벤츠가 4위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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