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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위 제소” “선관위장 사퇴”…후보들 보이콧에 강경 대응 목소리

중앙일보 2019.02.11 11:45
자유한국당의 2ㆍ27 전당대회가 후보 6인의 보이콧으로 ‘반쪽 전대’로 전락할 위기에 처하자 당내에서도 보이콧 후보들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홍준표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심재철ㆍ정우택ㆍ주호영ㆍ안상수 의원 등 전대 후보들은 페이스북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날짜가 겹친 전대 날짜를 연기하지 않을 경우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당 지도부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맨 왼쪽이 박덕흠 의원. [뉴스1]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당 지도부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맨 왼쪽이 박덕흠 의원. [뉴스1]

당 비대위원인 박덕흠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언론에선 우리 당 전대를 둘러싼 논란을 두고 ‘치킨게임’ ‘벼랑 끝 전술’ ‘시계 제로’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 시선도 싸늘하다. 국민과 당원의 축제가 아니라 우리만의 리그로 전락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저는 전대 날짜를 연기하자는 의견에 공감했던 사람이지만, 이제는 선관위와 비대위에서 결론이 났기 때문에 2ㆍ27 전대는 원활히 치러야 한다. 후보들도 이를 존중하고 준수하는 게 당당한 태도이며 떳떳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절대로 국민과 당을 배신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지난 정부나 현 정부가 무너진 게 결국 시스템과 원칙이 무너졌기 때문”이라며 “후보들이 전대 보이콧을 계속 이어간다면 비대위원장께선 큰 결단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박 의원은 ‘큰 결단’에 대해 “보이콧 후보들에 대한 징계 조치”라고 말했다. “아직 비대위원장과 논의하진 않았다”고 전제한 그는 “보이콧 후보들은 당에 큰 피해를 입힌 것이고, 이는 해당(害黨) 행위기 때문에 충분히 윤리위에 제소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이와 관련 “아직 박 의원과 충분한 이야기를 못 나눴다. 무슨 의미를 담았는지 들어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자유한국당 박관용 선관위원장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선관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박관용 선관위원장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선관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이콧 후보들로부터 ‘날짜 연기’를 요청받고 있는 박관용 선관위원장도 사퇴 카드로 배수진을 쳐왔다. 박 위원장은 날짜 논란이 일자 수차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후보들이 원칙을 무시한 채 유불리 셈법만 따진다면, 내가 더는 선관위원장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선거 규칙을 조율하기 위해 소집된 선관위 회의에 들어가기 직전에도 그는 ‘전대 일정 연기를 논의하나’라는 기자들 질문에 “말 같지도 않은 질문은 하지 말라”고 언성을 높였다.
 
보이콧 후보들과 당이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전대 후보 등록 마감일(12일)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마감 당일까지도 평행선을 달릴 경우 한국당 전대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진태 의원의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된다. 마감 전날인 11일 보이콧 후보 6인은 공식 일정을 모두 멈췄고, 황 전 총리와 김 의원은 각각 부산과 제주를 찾아 유세에 나섰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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