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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총리 “애 넷 낳으면 소득세 면제…신혼부부 대출 탕감”

중앙일보 2019.02.11 11:04
저출산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헝가리가 무슬림 이민자를 막고 자체 출산을 독려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공개했다. 다산 가정에 소득세를 면제해주고 대출도 탕감해 주는 등 금융 지원이 골자다.
극우 포퓰리즘 정책을 통해 반이민주의를 노골화하고 있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AP=연합뉴스]

극우 포퓰리즘 정책을 통해 반이민주의를 노골화하고 있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AP=연합뉴스]

 

7인승 승합차 지원 등 저출산 7대 대책 발표
"우리에겐 헝가리 아이들 필요" 반이민 역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극우 성향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이날 국정연설을 통해 “서유럽에 이제껏 저출산 해답은 이민이었다”면서 “헝가리는 다르게 생각한다. 이민에 의존하지 않고 헝가리 미래를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구체적으로 아이 넷 이상을 둔 어머니의 소득세를 전액 면제한다고 밝혔다. 또 신혼부부에게 지원되던 최대 1000만 헝가리포린트(약 4000만원) 무이자 대출금을 셋째 자녀 출산 시 탕감해주기로 했다. 이를 포함한 7대 저출산 대책에는 ^3년 내 어린이집 2만1000곳 확충 ^건강보험체계에 25억 달러 추가 투자 ^주거비 보조 ^7인승 이상 승합차 구매시 국비 보조 등이 망라됐다.  
 
헝가리는 여성의 합계출산율(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1.45에 불과해 유럽 평균 1.58에 못 미친다. 여기에 서유럽의 고임금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인력 유출까지 겹쳐 총 965만명인 인구가 매년 3만2000명씩 줄고 있다. 오르반 총리는 “아이가 줄 때마다 외부에서 사람을 채워 숫자를 맞춰왔다”며 “우리는 숫자가 필요한 게 아니라 헝가리 아이들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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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총선에서 네 번째로 총리에 선출된 오르반 총리는 ‘유럽의 트럼프’로 붙리는 극우 성향 정치인이다. 이날 연설은 그가 속한 피데스당의 반이민 포퓰리즘 정책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헝가리는 지난 2015년 남부 세르비아 및 크로아티아와의 국경에 철조망으로 장벽을 설치하는 등 강경책을 통해 난민 유입을 저지해왔다. 지난해엔 헌법 개정을 통해 난민 및 망명 신청자들에 대한 입국 규제를 강화하는 새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이들은 올 5월 유럽연합(EU) 의회 선거에서 반이민 극우정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오르반 총리가 국정연설을 할 동안 의사당 밖에선 연장근로를 연 250시간에서 400시간 확대하도록 허용한 노동법 개정안, 이른바 ‘노예법’에 반발해 2000여명이 항의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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