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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30% 진입 목전인데…당에 부담 주는 행위 자제해야”

중앙일보 2019.02.11 10:38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렸다. 김병준 위원장이 모두발언 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렸다. 김병준 위원장이 모두발언 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자유한국당이 ‘5·18 공청회’ 논란을 일으킨 자당 소속 의원들을 향해 당에 부담을 주는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5·18논란, 우리당 일이니
다른당은 신경 꺼 달라”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는 이번 논란을 일으킨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에 대해 징계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 가운데 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최근 5·18 문제와 전당대회 일정 등을 언급하며 “당과 관련해 걱정하는 분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이 해체 위기까지 몰렸으나 최근 지지율이 조금씩 회복해 30%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며 “중환자실 환자가 산소호흡기를 떼고 일반 병실로 옮기는 정도”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우리 스스로 경계심이 약화되고 국민정서에 반하는 의견들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고 우려했다.  
 
특히 5·18 논란에 대해 “당 전체에 대한 국민들의 정서, 당 전체에 대한 인내심을 먼저 생각해 그런 문제를 처리해주셨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여러가지 어려운 시점에 당에 부담을 주는 행위는 안 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주의하고 긴장을 풀지말고 가야한단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비대위 직후 김 위원장은 세 의원의 징계절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내 문제”라고 선을 그으며 “우리당 일이니 다른당은 신경 써주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정당의 스펙트럼을 보면 견해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 있는 게 보수정당 생명력”이라며 “의원들이나 당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5ㆍ18에 대한 북한군 개입설에 대해 “개인적으로 믿지 않는다”며 “당의 입장도 믿지 않는다는 쪽이 훨씬 강하다. 그래서 지만원 선생을 5ㆍ18위원으로 추천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기본적으로 당내에 있는 소수의 의견을 다양성의 일환으로 소화할 수 있지 않느냐는 게 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국회의원인 이들이 역사를 폄훼한 것은 국회와 국민 차원에서 그대로 둘 수 없다”며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를 통해 징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위사실 유포죄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지만원이 주제발표를 통해 거짓 주장을 반복했는데 그것도 모자라 현직 의원들이 5·18 정신을 왜곡한 망언을 쏟아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국회에서 벌어진 것”이라며 “국회 내에서 국회의원들이 5ㆍ18과 관련해 생각할 수 없는 일들을 벌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날 홍영표 더불어미주당 원내대표는 “한국당 의원들의 망언은 피 흘려 일궈낸 우리 현대사를 폄훼하고 민주화의 주역인 우리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한국당은 역사 위에, 국민 위에, 법 위에 존재하는 괴물 집단이냐”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5·18 진상 규명 대국민 공청회’에서 이종명 의원은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었다’는 것을 밝혀내야 한다”고 발언했다. 같은 당 김순례 의원도 “5·18 유공자라는 괴물 집단을 만들어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말했다. 공청회를 공동 주최한 김진태 의원은 “5·18 문제만큼은 힘을 모아 투쟁해 나가자”고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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