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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홍준표 “전대 연기 안 되면 불참”…요동치는 한국당

중앙일보 2019.02.11 00:04 종합 6면 지면보기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 안상수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주호영·심재철·정우택 의원(왼쪽부터)이 10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오는 27일 열리는 전당대회를 2주 이상 연기하지 않으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회동에 불참한 홍준표 전 대표는 전화로 의견을 같이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 안상수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주호영·심재철·정우택 의원(왼쪽부터)이 10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오는 27일 열리는 전당대회를 2주 이상 연기하지 않으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회동에 불참한 홍준표 전 대표는 전화로 의견을 같이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일정 연기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전대)가 ‘치킨 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심재철·정우택·주호영·안상수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5인은 10일 여의도 한 호텔에서 만나 “2·27 전대는 2주 이상 연기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12일 후보 등록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선 일정도 중단했다.
 
이날 회동엔 불참했지만 홍준표 전 대표도 페이스북에 “전대 후보 6명과 보이콧에 동참한 바 있고, 이유도 이미 밝혔기 때문에 더 드릴 말씀이 없다. 더는 전대 관련으로 내 이름이 거론되지 않도록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동안 27~28일 예정된 북·미 회담과 전당대회가 겹친다며 연기를 요구했다. “룰 미팅 한번 없이 특정인을 추대하는 전대로 전락했다”는 불만도 쏟아냈다. 당 지도부가 전대 연기 불가 사유로 장소 대관 문제를 내세우자 “여의도공원 등 야외라도 무방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 선관위는 이날 이들의 요구를 일축했다. 보도자료를 통해 “제1야당의 당 대표를 선출하는 선거 일정이 흥행을 이유로 연기된다는 것은 책임 있는 공당으로서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면서다. 또한 “전대 개최 시기 변경 관련 결정을 내리기 전 각 후보자 대리인으로부터 요청사항을 충분히 청취했고, 예정대로 진행할 경우와 미·북 정상회담 이후로 연기할 경우 장단점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병준 비대위원장도 “후보들의 편의 문제보다는 공당으로서 국민과 약속을 지키는 게 비대위의 임무이자 의무”라고 밝혔다.
 
이에 오 전 시장 측은 “특정 후보의 책임당원 자격을 원칙 없이 부여했던 비대위와 선관위가 공당 운운하며 원칙을 얘기한다.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전대 등록 마감(12일)을 이틀 남겨둔 상황에서 6명의 후보와 당 선관위가 ‘보이콧’과 ‘원칙 고수’로 맞서면서 한국당 전당대회는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시계 제로’ 상황이 됐다. 당 지도부는 TV 토론 횟수 증가 등의 카드로 이들의 전당대회 복귀를 설득하려 하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선 “황교안 1강 구도로 진행되면서 당선 가능성이 약해진 홍 전 대표와 오 전 시장 등 6인이 북·미 회담을 빌미로 벼랑 끝 전술을 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당 지지율 상승과 함께 보수진영 유력주자가 총출동하는 ‘미니 대선급 경선’이 될 것으로 예견됐던 한국당 전당대회는 보수성향이 강한 황 전 총리와 김진태 의원만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황 전 총리는 9일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자리에서 “내가 양보할 수도 있지만 당이 정한 결정을 따라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진태 의원의 경우 2002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인제·한화갑이 빠지며 ‘경선 지킴이’로 정치적 입지가 부상했던 정동영 평화당 대표의 상황과 비슷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의원은 9일 의견문을 내고 “멋지게 경쟁해 보자. 그만 징징거리고 들어오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유성운·김준영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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