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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private citizen

중앙선데이 2019.02.09 00:20 622호 29면 지면보기
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2/9

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2/9

‘민간인’을 인터넷 어학사전에서 검색하면 civilian이라고 나온다. 그렇다면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은 영어로 spy on civilians일까. 아니다. 이 경우엔 civilian이 아닌 private citizen으로 써야 맞다. ‘청와대는 민간인 사찰을 부인했다’는 문장이라면 ‘The Blue House denied spying on private citizens’라고 쓴다. spying on private citizens는 surveillance of private citizens로도 표현한다.
 
civilian은 군인이 아닌 민간인, 즉 군인에 대비되는 의미로 사용되는 말이기 때문에 이 경우엔 맞지 않다.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은 공직자(government official)에 대비되는 의미에서의 민간인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civilian이 아닌 private citizen이라고 해야 한다. citizen은 시민이라는 뜻도 있지만 실제로는 일반인, 혹은 국민이라는 뜻으로 더 많이 사용된다. 그 앞에 private을 붙인 건 공직자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Hillary Clinton, Private Citizen and Public Persona, Creates a Transition Office’. 2013년 뉴욕타임스가 다룬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관련 기사 제목이다. 공직을 떠나 민간인 신분이 됐지만 여전히 공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개인 사무실을 차렸다는 의미다.
 
‘Moon offered an apology to Vietnam for Korea’s participation in the massacre of civilians during the Vietnam War.’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전쟁 중 한국이 민간인 학살에 참여했던 것에 대해 베트남에 사과했다’는 뜻이다. 이 경우엔 civilian을 썼다. 군인이 아닌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civilian은 형용사로도 쓰인다. ‘북한군의 배가 민간인 어선으로 위장했다’를 영어로는 ‘North Korean vessel pretended to be a civilian fishing boat’로 쓸 수 있다. 문맥상 군인의 반대 의미이기 때문에 civilian으로 쓰는 것이다.
 
한국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민간인을 ‘관리나 군인이 아닌 일반 사람. 흔히 보통 사람을 군인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로 설명하고 있다. 한국어는 관리에 상대해서 이르는 일반인 private citizen과 군인이 아닌 일반인 civilian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두 경우 모두 민간인으로 부를 수 있다.
 
코리아중앙데일리 박혜민, Jim Bulley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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