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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보이’ 이상호 “2022년 베이징에선 金 도전”

중앙일보 2019.02.08 17:20
스노보드 국가대표 출정식에서 소감을 밝히는 이상호. [연합뉴스]

스노보드 국가대표 출정식에서 소감을 밝히는 이상호. [연합뉴스]

 
한국 알파인 스노보드 간판 이상호(24ㆍ스포티즌)가 오는 2022년 베이징에서 열리는 차기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에 재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상호는 8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우파크 내 호텔에서 열린 스노보드 국가대표 출정식에서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다는 목표를 이루지 못해 아쉽지만, 은메달이라는 결과를 내 기뻤다”면서 “다가올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목표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호는 지난해 2월 평창올림픽 알파인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설상(雪上) 종목을 통틀어 올림픽에서 나온 첫 메달이라 의미가 특별하다. 경기 개최 장소인 휘닉스 스노우파크는 이상호의 업적을 기리는 의미로 경기가 열린 코스에 ‘이상호 슬로프’라는 이름을 붙였다.
 
출정식에 참가한 스노보드 국가대표들. 왼쪽부터 신석진, 이상호, 최보군, 김상겸, 정해림. [연합뉴스

출정식에 참가한 스노보드 국가대표들. 왼쪽부터 신석진, 이상호, 최보군, 김상겸, 정해림. [연합뉴스

 
휘닉스 스노우파크는 평창올림픽 1주년을 맞아 오는 16일과 17일 양일에 걸쳐 이상호 슬로프에서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을 개최한다. 스노보드 역사를 통틀어 올림픽 경기가 열린 코스에서 바로 다음 시즌에 월드컵을 치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국내ㆍ외 설상 관계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특별한 의미를 지닌 대회인 만큼, 평창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금메달리스트 네빈 갈마리니(스위스)를 비롯해 벤야민 카를(오스트리아), 라도슬라프 얀코프(불가리아), 실뱅 뒤푸르(프랑스)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대거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이상호는 “앞서 국내대회에 참가하며 내 이름이 붙은 슬로프에서 경기를 해봤다”면서 “말로 설명하기 힘든, 오묘한 기분이었다. 무척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평창올림픽이 1년 전인데 한참 전처럼 느껴진다”면서 “내 이름이 붙은 슬로프에서 월드컵 대회에 참가하게 돼 영광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출정식에 참여한 스노보드 국가대표 선수들이 나란히 서서 포즈를 취했다. [연합뉴스]

출정식에 참여한 스노보드 국가대표 선수들이 나란히 서서 포즈를 취했다. [연합뉴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상호는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스노보드 플레이트의 길이를 기존 1m85cm에서 1m89cm 짜리로 4cm 늘렸다. 플레이트가 길어지면 회전 반경이 길어지면서 속도가 더 붙는다. 대신 한층 정교한 컨트롤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플레이트에 변화를 줄 경우 통상적으로 적응하는데 한 시즌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올 시즌 초반 이상호가 월드컵 무대에 세 차례 도전해 모두 결선 진출에 실패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만 월드컵 보다 한 단계 낮은 유로파컵에서 한 차례 우승하며 ‘가능성’을 확인한 건 의미 있는 소득으로 여겨진다.
 
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직후 태극기를 펼쳐 들고 환호하는 이상호. [중앙포토]

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직후 태극기를 펼쳐 들고 환호하는 이상호. [중앙포토]

 
이상호는 “이번 시즌에 부진한 건 사실이다. 평창올림픽을 마친 뒤에 동기부여의 수준을 올림픽을 준비하던 시절 만큼 끌어올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이어 “올림픽 이후에 장비를 교체하면서 아직까지 적응이 덜 된 것 또한 사실”이라며 “정신적ㆍ외부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 겹쳐 있다”고 덧붙였다.    
 
“항상 좋은 성적을 낼 순 없다”고 언급한 이상호는 “주저앉아 용기를 잃기보다는 언젠가 상승세가 다시 올 거라 믿고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는 말로 특유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휘닉스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컬러라이딩 행사에 참여한 이상호. 임현동 기자

휘닉스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컬러라이딩 행사에 참여한 이상호.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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