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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의사 한 분을 또 잃었다”…이낙연 총리 고 윤한덕 센터장 조문

중앙일보 2019.02.08 13:05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고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 빈소가 마련돼 있다. [뉴스1]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고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 빈소가 마련돼 있다. [뉴스1]

설 연휴 근무 중 사망한 윤한덕(51) 국립중앙의료원(NMC)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빈소가 차려진지 이틀째인 8일 오전, 조용한 분위기에서 가족과 친지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빈소 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고요한 복도에 끊임 없이 새로운 화환이 들어왔다. 전날 도착한 이낙연 국무총리,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보낸 화환 70여개 뒤로 새로운 화환이 새워졌다. 빈소 안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화환도 있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8일 오전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NMC)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빈소가 차려진 장례식장으로 들어오고있다. 이우림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8일 오전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NMC)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빈소가 차려진 장례식장으로 들어오고있다. 이우림 기자

 
오전 10시 30분쯤 이낙연 국무총리가 조문했다. 굳은 표정으로 조문을 마치고 빈소에서 나오던 이 총리는 “참 좋은 의사 한 분을 또 잃었다”며 “응급의료체계를 강화한다는 목표가 있었으나 속도가 나지 않았던 것이 몹시 뼈아프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국립중앙의료원 이전 및 시설 개선 등의 문제를 이미 복지부와 서울시가 합의한 바 있다”며 “속도를 낼 수 있게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윤 센터장의 국가유공자 지정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고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 센터장에 대한 정부의 책임있는 태도’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있다. 국립중앙의료원도 윤 센터장의 국가유공자 지정을 복지부에 건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질문에 이 총리는 “결론부터 말씀드리긴 어렵다”며 “일정한 기준과 논의 과정을 거쳐 좋은 결론이 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빈소를 방문한 윤 센터장의 동료 이모(47)씨는 윤 센터장에 대해 “판단력과 추진력이 좋은 분”이라고 말했다. 2015년도 메르스 발병 당시 중앙상황실 기획반에서 윤 센터장과 같이 근무했다는 이씨는 “남들 쉬는 명절에 다른 사람 몫까지 풀가동하신 것 같다”며 “저희 같은 사람들이 있으니 국민들은 편안하지만 실제로 근무하는 사람들은 3D 업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건강 상해가며 일하는데 조금만 실수하면 비난은 우리한테 온다”며 “잘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욕 얻어먹지 않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현재 빈소를 지키고 있는 윤 센터장의 큰 아들(23)은 복무 중인 군인이며 둘째 아들(17)은 고등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 윤한덕 센터장 집무실 앞에 놓인 커피와 국화꽃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7일 오후 설 연휴 근무 중 심정지로 돌연 사망한 국립중앙의료원 고(故)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 집무실 앞에 누군가 놓고간 커피와 국화꽃다발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고 윤한덕 센터장 집무실 앞에 놓인 커피와 국화꽃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7일 오후 설 연휴 근무 중 심정지로 돌연 사망한 국립중앙의료원 고(故)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 집무실 앞에 누군가 놓고간 커피와 국화꽃다발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윤 센터장은 설 전날인 4일 오후 센터장실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설 연휴에 가족과 함께 고향에 내려가기로 했지만 연휴가 시작된 주말 연락이 끊기자 윤 센터장의 부인이 병원을 찾았고 쓰러져있는 윤 센터장을 발견했다. 7일 발표된 1차 부검결과 윤 센터장의 사인은 고도의 관상동맥경화로 인한 급성 심장사로 발견 당시 검안 소견과 일치했다. 아직 최종 부검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권유진ㆍ이우림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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