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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오길비와 카리 웹이 같은 골프 대회 나온다

중앙일보 2019.02.08 00:03 경제 7면 지면보기
카리 웹. [AFP=연합뉴스]

카리 웹. [AFP=연합뉴스]

제프 오길비. [AP=연합뉴스]

제프 오길비. [AP=연합뉴스]

 
7일 호주 빅토리아주 바원헤즈의 13번 비치 골프 링크스. 호주 PGA(남자프로골프)와 호주 LPGA(여자프로골프)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ISPS 한다 빅 오픈이 개막했다. 남녀 프로골퍼들이 함께 출전하는 이 대회는 올해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와 남자 골프 유러피언 투어를 겸하게 됐다. 골프장을 찾은 갤러리는 남녀 선수의 경기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이색적인 경험을 했다.

유럽투어·LPGA 공동 주최하는
호주 ISPS 한다 빅 오픈 개막
같은 코스서 남녀 조 번갈아 티샷

 
모로코에서 열리는 하산2세 트로피가 지난 2017년 5월 남녀 대회를 한꺼번에 치른 적은 있지만 같은 코스에서 남녀 선수가 경기를 치르는 건 빅 오픈이 처음이다. 예를 들어 남자 골퍼들이 티샷하고 나면 다음 조에는 여자 선수들이 등장하는 식이다. 2라운드까지는 2개 코스(비치, 크릭 코스)를 사용하지만 3, 4라운드는 한 코스에서 치른다. 물론 남녀 골퍼가 사용하는 티잉 그라운드는 다르다. 미국의 골프다이제스트는 “빅 오픈은 진정한 골프 팬을 위한 대회다. 미래의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1957년 호주 PGA의 정규 대회로 시작한 빅 오픈은 남녀평등 대회를 지향하면서 8년째 치러지고 있다. 남녀부의 전장 길이는 각각 다르고, 순위도 따로 매긴다. 그러나 총 상금은 남녀 모두 150만 호주달러(약 11억9000만원)로 똑같다. 데이비드 그린힐 대회 수석 매니저는 “세계 어느 나라의 프로 골프에서도 접할 수 없는 분위기를 이 대회에서 느낄 수 있다. 대회가 끝나고 나면 선수들은 이런 대회들이 더 많아지길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홍예은. [연합뉴스]

홍예은. [연합뉴스]

 
프로골퍼들의 반응도 흥미로웠다. 2006년 US오픈 정상에 올랐던 제프 오길비(호주)는 “이런 형태의 대회는 남녀 골퍼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PGA 통산 41승을 거둔 카리 웹(호주)은 “관전하는 골프 팬들에겐 매우 흥미롭고 대단한 일로 다가올 것”이라고 밝혔다. 스테펜 피트 골프 오스트레일리아 CEO는 “최종 라운드가 열리는 일요일 오후엔 한 코스에서 두 개의 대회를 경험하게 된다. 남녀 골프의 상호 협력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골프에 관심을 보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 첫날 여자부에선 17세 아마추어 골퍼 홍예은이 5언더파를 쳐 선두 펠리시티 존슨(잉글랜드·8언더파)에 3타 뒤진 공동 5위에 올랐다. 홍예은은 지난달 호주 여자아마추어선수권에서 우승한 기대주다. 올해 LPGA에 데뷔한 전영인(19)은 4오버파로 부진했다. 남자부에선 닉 플라나건(호주)이 선두(10언더파)로 나선 가운데 박효원(32)은 공동 65위(3언더파)에 머물렀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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