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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브랜드가 또?…흑인 비하 디자인 출시한 구찌 뭇매

중앙일보 2019.02.07 19:03
명품 브랜드 구찌(Gucci)가 흑인의 얼굴을 형상화한 의류 디자인을 내놓으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뉴시스]

명품 브랜드 구찌(Gucci)가 흑인의 얼굴을 형상화한 의류 디자인을 내놓으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뉴시스]

명품 브랜드 구찌(Gucci)가 흑인 얼굴을 형상화한 디자인의 의류를 출시해 공분을 사고 있다.
 
7일(현지시간) BBC 보도에 따르면 최근 구찌는 눈 아래까지 덮는 검정 터틀넥 스웨터의 입 주변을 잘라낸 뒤 붉은 입술 모양을 그려 넣은 제품을 출시했다. 검정 피부에 커다란 입술로 흑인을 상징하는 이른바 '블랙 페이스'는 지난 200여 년간 미국계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이미지로 굳어져왔다.
 
논란이 거세지자 구찌 측은 사과 성명을 내고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찌 측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논란을 구찌 팀의 강렬한 학습의 순간으로 만들겠다"며 "디자인 선택 과정에서 다양성 추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대한 누리꾼의 분노는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애초에 그들이 더 많은 흑인을 고용하고 이들이 회사 내 각 계급에서 활약해 제 생각을 말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었다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구찌를 불매하자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한편 명품 브랜드들의 인종차별 논란은 꾸준히 이어져 왔다.  
 
지난해 12월 프라다(Prada) 역시 블랙페이스를 묘사한 액세서리를 출시해 비난을 받은 뒤 판매를 중단했다. 당시 제품에 대해 뉴욕 민권변호사 치니아레 에지는 "19세기 초 미국의 연극과 문학 작품에 등장하는 인종 차별적 이미지와 흑인 비하 캐리커처를 연상시킨다"며 "역사가 어떻게 반복되는지를 잔인하게 상기시켜주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인종 차별 논란을 불러일으킨 프라다 액세서리 [치니아레 에지 페이스북=연합뉴스]

인종 차별 논란을 불러일으킨 프라다 액세서리 [치니아레 에지 페이스북=연합뉴스]

또한 돌체앤가바나(Dolce & Gabbana)는 중국인 여성이 젓가락으로 우스꽝스럽게 피자나 파스타를 먹는 모습을 광고에 담았는데, 이는 명품계의 큰손인 중국인들의 불매 운동으로 이어져 큰 타격을 입었다. 당시 중국 상하이에서 돌체앤가바나의 패션쇼가 예정돼 있었으나 장쯔이(章子怡)·리빙빙(李冰冰)·천쉐둥(陈学冬) 등 스타들이 불참을 선언해 행사가 취소되기도 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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