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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에이즈 감염' 혈액제제 유통…당국 비상

중앙일보 2019.02.07 13:45
상하이신싱의약의 면역글로불린 제품 [상하이신싱의약 홈페이지=연합뉴스]

상하이신싱의약의 면역글로불린 제품 [상하이신싱의약 홈페이지=연합뉴스]

중국에서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를 일으키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오염된 혈액제제가 대량 유통돼 환자들에게 투여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6일 홈페이지를 통해 "상하이신싱의약(上海新興醫藥)이 만든 정맥 주사용 면역글로불린이 HIV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보고가 접수돼 해당 제품 사용을 중단시켰다"면서 "이미 해당 주사제를 맞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을 전국 의료 기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장시성의 한 병원이 처음으로 상하이신싱의약이 만든 면역글로불린에서 HIV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을 확인하고 국가 기관에 보고해 처음 알려졌다. 혈액을 원료로 만드는 면역글로불린은 백혈병 환자 등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들에게 투여되는 혈액제제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HIV에 오염된 면역글로불린의 양이 얼마인지, 문제의 제품이 얼마나 많은 환자에게 투여됐는지 등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 약품을 사용한 환자들이 에이즈에 걸릴 위험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에 HIV에 오염 제품과 함께 제조된 제품이 50㎖짜리 병 1만2229개에 달한다고 전했다.
 
문제가 된 상하이신싱의약은 국영업체로서 중국 혈액제제 시장에서 두 번째로 큰 업체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상하이신싱의약에 조사팀을 급파해 생산을 중단시키고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작년 7월 '가짜 광견병 백신' 사태가 중국 국민들의 큰 분노를 불러일으키면서 중국 지도부에게 큰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한 가운데 이같은 문제가 또 다시 불거지면서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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