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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황경택 쌤과 자연이랑 놀자 11.겨울나무

중앙일보 2019.02.07 13:43
11.겨울나무 
어떤 모습이든 당당하게 보여주는 나무가 되어보자


깊어가는 겨울, 매일 쌀쌀해서 밖에 나가기 싫을 때가 있지요. 미세먼지도 우리가 외출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숲속 동식물들도 저마다 겨울나기를 준비하느라 겨울 숲은 조용합니다. 볼거리도 놀거리도 찾을 수 없을 것만 같아요. 하지만 숲에선 가을에 익은 열매들이 아직도 매달려서 겨우내 동물들을 먹이고 있어요. 또 바닥에 떨어진 수많은 나뭇가지·솔방울·낙엽 등 자연물들은 얼마든지 놀거리가 됩니다. 다만 손이 시리니 직접 만지기가 좀 어려울 수 있어요.

 
가만히 산책을 하다 보면 봄·여름·가을과는 좀 다른 나무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잎을 다 떨어뜨리고 헐벗은 나무를 만나게 되지요. 나의 진짜 모습을 어떤 모습이라고 해야 할까요? 평소의 생각과 성격, 그리고 외모 등이 나를 만들어 가겠지요. 그렇다면 나무는 어떤 모습이 진짜 모습일까요? 꽃이 피었을 때일까요, 열매가 열렸을 때일까요? 어느 한 모습이 아니라 모든 순간들이 나무의 모습일 거예요. 그중 잎을 떨어뜨린 요즘의 나무의 모습은 사람으로 치면 옷을 벗은 맨몸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나무는 가지의 뻗은 모양이 저마다 다른데요. 나무의 종류마다도 다르고, 같은 종류의 나무라도 자라는 환경에 따라 저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겨울엔 잎이 없으니 그 나무의 뼈대와 같은 모습을 잘 볼 수가 있습니다. 꽃의 모양, 열매의 모양, 겨울눈의 모양도 저마다 다르지만 나무껍질의 모양도 나뭇가지의 뻗는 모양도 다릅니다. 나무가 겉으로 보여지는 전체적인 모양을 수형(樹形)이라고 합니다. 겨울엔 수형의 차이를 한번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땅에서 한 줄기로 나오는 나무도 있고 여러 줄기로 나오는 나무도 있고, 가지가 마주 보며 자라는 나무도 있고 어긋나면서 자라는 나무도 있습니다. 가지 끝이 가늘고 뾰족한 나무도 있고 뭉툭한 나무도 있습니다. 은행나무는 가지에 짧은 가지들이 마치 꼬마전구를 달아놓은 것처럼 튀어나온 모양으로 달려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모두 각 나무의 특징이지요. 잎이 다 떨어지고 없는 이때 그런 나무의 맨 모습을 관찰하는 기회를 가지면 좋겠습니다. 나무가 저마다 다른 모양을 하고 있듯 나 또한 다른 친구와 다른 모양 다른 성격을 갖고 있으니 다르게 살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같이 해보면 더 좋을 거예요. 
 
어떤 나무일까? -겨울나무의 모습을 흉내 내고 맞히는 놀이를 통해 나무 모양을 잘 관찰해본다. 
1.나무가 많은 곳에 간다.
2.한 사람이 먼저 주변에 있는 어느 나무 흉내를 낸다.
3.어떤 나무인지 맞힌다.  
4.맞힌 사람은 다른 나무를 보고 문제를 낸다. 
 
* 다양한 나무가 있는 숲이 좋다.  
* 모둠으로 나눠서 어느 팀이 많이 맞히는지 해도 좋다.
* 흉내 낸 나무를 찾아가서 어떤 특징들이 있는지 더 알아봐도 좋다.
* 나무만이 아니라 자연물(바위·풀·동물)로 확대해서 해도 좋다.
* 재밌는 나무흉내는 다 같이 흉내 내면서 체조나 요가로 변형해서 진행해도 좋다.  
 
글·그림=황경택 작가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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