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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미·중 정상회담도 협상 카드…므누신 “베이징 담판 진전 봐야”

중앙일보 2019.02.07 13:2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베트남 미·중 정상회담까지 협상 카드로 꺼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새해 국정 연설에서 27~28일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도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정상회담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역시 6일(현지시간) 백악관 인터뷰에서 트럼프-시진핑 회담 계획은 아직 없다며 선을 그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미 해병대 소속 수직 이착륙 수송기 오스프리 4대가 지난 5일 베트남 다낭 공항에 착륙했다. 이들 수송기는 몇 시간만에 이륙했다고 홍콩 동방일보가 7일 보도했다. [사진=동방일보]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미 해병대 소속 수직 이착륙 수송기 오스프리 4대가 지난 5일 베트남 다낭 공항에 착륙했다. 이들 수송기는 몇 시간만에 이륙했다고 홍콩 동방일보가 7일 보도했다. [사진=동방일보]

미국은 3월 1일 미·중 무역협상 마감일을 앞두고 정상회담까지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고 다음 주 베이징에서 마지막 압박에 나설 예정이다. 므누신 장관은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현재 그 계획(트럼프-시진핑 회담)은 없다는 거다”라며 “단 대통령이 시 주석과 만날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음 주 (베이징 협상에서) 어떤 진전을 거둘지 보자”고 확답을 유보했다. 므누신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협상팀이 다음 주 베이징에 간다”면서 “지난 주 협상에서 무역협상 시한(3월 1일)을 맞추기 위해 양국이 중요한 약속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범한 이슈를 아우르는 포괄적 합의를 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므누신 “트럼프-시진핑 회담 계획 아직 없다…포괄적 합의 노력”
트럼프 “불공평 관행, 무역 적자, 일자리 지킬 구조적 변화 협상”
3월 3일 중국 정기국회 개막…일정 긴박한 시 주석도 합의 절실
중국 관영매체 미국에 ‘로비단체’ 등록…대미 화해 제스처 차원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히 새로운 미·중 무역합의를 약속했다. 그는 국정 연설에서 “시 주석을 매우 존중한다”며 “중국과 지금 불공평한 무역 관행을 끝내고, 만성적인 무역 적자를 줄이며, 미국인의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한 진정하고 구조적 변화를 포함한 새로운 무역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대신 이런 희극이 벌어지게 한 미국 지도자와 의회를 비난했다. 중국과 협상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트럼프-시진핑 회담 카드를 먼저 꺼낸 중국도 절박하긴 마찬가지다. 시 주석은 지난주 무역 협상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류허(劉鶴) 부총리가 전달한 친서를 통해 베트남 북·미 회담 직후 하이난(海南) 회담을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가까운 장래에 나의 친구인 시 주석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 가능성을 암시하면서도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중 정상이 27~28일 베트남 다낭에서 만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홈그라운드인 하이난 카드를 미국이 거절한 대목이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국정 연설에서 미·중 회담 자체를 언급하지 않으면서 중국을 다시 압박했다.
국내 정치 스케줄도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내달 3일 중국의 정기국회 격인 양회가 개막한다. 미·중 무역협상 시한인 중국시각 2일까지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5일로 예정된 정부공작보고가 지장을 받게 된다.  
홍콩 명보는 7일 미 고위관리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 회담을 아직 승낙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협상을 그만뒀다는 의미라기보다 합의 달성까지 많은 준비 작업이 필요하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주 워싱턴 협상에서 중국이 지금까지 국가 안보를 고려해 협상을 거부하던 문제까지 협상에 포함하는 데 동의했다”며 “미국 기업에 대한 해킹 이슈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대미 화해 제스처도 이어졌다. 중국 국영 중국국제방송(CGTN), 차이나데일리, 인민일보 해외판을 미국의 외국단체등록법(FARA)에 따라 ‘해외 대리인’등록을 마쳤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보도했다. 미국에 진출한 중국 매체가 사실상 로비 단체임을 인정한 셈이다. 지난 2017년 11월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가 연례 보고서에서 중국 국영 매체의 모든 직원을 등록하는 정책을 시행하도록 행정부에 권고했다. 중국이 관영 매체의 해외 주재 기자를 이용해 정보 수집과 선전 활동을 수행한다고 폭로하면서다. 당시 중국 외교부는 “보고서 내용은 허위이며 관점은 그들의 대중국 편견을 반영한다”며 “미국 관련 기관은 대중국 문제에서 잘못된 언행을 그만둘 것을 촉구한다”고 반발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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