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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인터넷 99% 한국, 산업분야 디지털혁신은 20위권

중앙일보 2019.02.07 11:02
기업과 가정에서 초고속 인터넷이용률이 99%에 달하는 한국이 산업 분야 디지털 혁신은 선진국에 못 미치는 20위권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7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디지털 혁신의 국제비교와 시나리오별 무역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기업 및 가계의 초고속 인터넷 이용률이 각각 99.3%와 99.5%로 매우 높았지만 무선 주파수 인식(RFID) 기술 이용률을 제외하면 기업의 정보통신기술(ICT) 활용 수준은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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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주요 혁신기술을 사용한 기업 비중을 보면 클라우드 컴퓨팅은 한국(12.9%)이 28위에 그쳤고 빅데이터 분석수행도 3.6%로 21위에 그쳤다. 최낙균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특허통계의 분석결과 한국의 디지털 혁신 수준은 미국·일본과 비교하면 아직까지는 낮았다"고 설명했다.
 
2010~2015년 디지털 혁신기술 분야별 등록 건수 비중을 보면 인공지능(AI)은 미국이 65.1%로 압도적이었다. 사물 인터넷도 미국이 85.9%를 차지해 1위였다.
 
지능형 로봇은 미국(40.5%)과 일본(27.3%)이 양분하고 있었다. 3D 프린팅도 미국(30.6%), 일본(40.5%)이 양분한 가운데 모노즈쿠리(일본의 제조업 장인정신)에 강한 일본이 미국을 앞질렀다. 같은 기간 한국의 비중은 인공지능 2.9%, 지능형 로봇 10.7%, 3D 프린팅 5.2%, 사물인터넷 0.7%로 비중이 작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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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산업 중 최근(2010~15년)에 특허 등록을 활발히 하는 상위 10대 기업을 살펴본 결과 산업별로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은 독일 바스프가,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은 스위스 노바티스가, 기계 및 장비는 일본 캐논이, 컴퓨터 프로그래밍·시스템 통합 및 관리업과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부문에서는 미국 IBM이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은 삼성전자, 삼성SDI, LG전자, LG화학 등 4개 기업만이 상위 10대 기업에 포함되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한국의 산업별 디지털 혁신 수준은 모든 산업에서 미국·일본과 중국·인도 사이에 위치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의 경우에는 인도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과 인도는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시스템 통합 산업에 대한 기술 수준이 높았다. 최 연구위원은 "한국 역시 이 분야의 기술개발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에 대한 연구개발투자 강화와 함께 디지털 혁신에 맞춘 무역규범 정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디지털 혁신은 무역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경제정책 연구원이 디지털 혁신 파급 시나리오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교역증대효과는 1.39%로 미국(3.35%), 유럽(1.53%)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디지털 혁신 파급이 국제적으로 확산될수록 우리나라의 교역증대 효과가 증폭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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