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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 북한서 창립 기념행사…개성공단 물꼬 터질까

중앙일보 2019.02.07 10:43
창립기념행사에 북미 정상회담까지…기대감 고조
 
'21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2회차)'에서 한국 최고령 상봉 대상자인 강정옥(100) 할머니가 금강산 매바위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21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2회차)'에서 한국 최고령 상봉 대상자인 강정옥(100) 할머니가 금강산 매바위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현대아산이 8일부터 이틀 동안 북한에서 창립 기념행사를 연다. 배국환 현대아산 사장 등 임직원 20여명이 금강산에서 기념식과 기념 만찬을 한다. 지난 20년 동안 현대아산의 남북 경제협력 성과를 돌아보고 사업 정상화와 재도약의 결의를 다지는 행사다.
 
현대아산은 “창립기념일(5일)을 맞아 금강산에서 창립 20주년 기념행사를 추진했고, 북측이 흔쾌히 받아들여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27일부터 이틀간 베트남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한 상황에서, 북한이 현대아산의 창립기념 행사를 허용하자 남북 경제협력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남북 대표단들이 금강산 외금강 지역 삼일포를 관광하고 있다. [사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남북 대표단들이 금강산 외금강 지역 삼일포를 관광하고 있다. [사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금강산관광은 현대아산이 주(主)사업자다. 최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한 실무 협상에서, 북미 양측은 금강산관광을 대북 제재의 ‘예외 카드’로 인정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래서 금강산관광을 조기에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언급했다.
 
 2013년 9월 개성공단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2013년 9월 개성공단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개성공단 경제협력에서도 현대아산은 개발사업자 자격으로 참가하고 있다. 개성공단은 현재 100만평 규모의 1단계 사업만 완료한 상황이다. 당초 사업 계획은 총 2000만평 규모였다. 지난해 4·27 판문점 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에서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개성공단·금강산관광의 '우선 정상화'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었다.
 
또 현대아산이 과거에 북한으로부터 포괄적으로 인정받은 7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권에 대한 논의를 재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시 현대아산은 전력사업·통신사업·철도사업·통천비행장·임진강댐·금강산 수자원·명승지 관광사업에 대해 사업권을 포괄적으로 인정받았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 고위 관계자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며 “경제 협력을 재개할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언급했다.
 
14일 오전 개성공단에서 개소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전경. [사진공동취재단]

14일 오전 개성공단에서 개소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전경. [사진공동취재단]

 
하지만 오는 27일 북미가 민감한 주제인 ‘북핵’을 다룬다는 점에서 아직 경제 협력 재개를 논의하기는 이른 시점이라는 관측도 있다. 또 대북 제재에 대해 북미가 합의점을 찾더라도 국제 사회가 경제 제재를 해제하기까지 물리적인 시간이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현대그룹은 1998년 금강산 관광을 시작했다. 이듬해 2월 현대그룹은 남북경협사업 전문 계열사 역할을 맡길 현대아산을 창립했다. 이후 현대아산은 20년 동안 ▶북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합의 ▶금강산 육로관광 ▶개성공단 건설 ▶개성 관광 ▶백두산 관광 합의를 이끌어낸 바 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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