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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인 한파·폭염이 동시에"…2018 이상기후 보고서

중앙일보 2019.02.07 10:41
지난해 1월 28일 서울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강이 얼어 있다. 기상청 등이 7일 발간한 '2018년 이상 기후 보고서'는 지난해 한반도에는 한파와 폭염 등 극단적인 날씨가 번갈아 나타난 것으로 평가했다. [중앙포토]

지난해 1월 28일 서울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강이 얼어 있다. 기상청 등이 7일 발간한 '2018년 이상 기후 보고서'는 지난해 한반도에는 한파와 폭염 등 극단적인 날씨가 번갈아 나타난 것으로 평가했다. [중앙포토]

지난해 한반도는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한파와 폭염이 동시에 나타나는 등 극한의 기온변화를 보인 것으로 평가됐다.
7일 기상청이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발간한 '2018년 이상 기후 보고서'는 지난해를 "사상 최고의 폭염과 폭설을 기록한 해"로 요약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월 23일부터 2월 13일 사이에는 전국적으로 강한 한파와 대설이 발생, 1973년 체계적인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최저기온을 보였다.
겨울철 한파로 한랭 질환자가 631명이 발생해 2011년 이후 최대 질환자 수를 기록했으며, 사망자도 11명이나 발생했다.

바닷물 저수온으로 약 103억원의 수산업 피해도 발생했다.
 
보고서는 "우랄산맥과 베링 해에 강한 고기압이 버티면서 (그 중간에 위치한) 한반도 상층으로 찬 공기가 지속해서 들어온 탓"이라고 설명했다.
약해진 북극 제트기류가 한반도 등 동아시아 쪽으로 쳐지면서 북극 찬 공기를 몰고 내려왔기 때문에 한파가 나타났다는 의미다.
 
봄철에는 이상 고온으로 과수의 개화가 앞당겨졌으나, 4월 초 일시적인 이상 저온으로 인해 5만466㏊(전국 8464가구)에 이르는 과수 꽃 냉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가을철 수확이 급감, 사과·배 등 과일 가격이 급등했다.
 
여름철 장마 일수는 14~21일에 그쳐 73년 이후 두 번째로 짧았고, 이후 장기간 폭염이 지속했다.
 
보고서는 "장마 시작 전까지는 한반도 북서쪽에 위치한 기압골 탓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상하지 못했고, 6월 하순부터는 티벳 고기압이 강화되고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서쪽으로 크게 확장하면서 장마전선이 북상했고, 장마도 일찍 끝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1일 최악의 폭염에 휩싸인 서울 광화문 광장. 오른쪽 열화상 카메라 사진에서는 온도가 높을수록 붉은색으로, 낮을수록 푸른색으로 표시되는데, 콘크리트가 뜨겁게 달아올랐음을 보여준다. [연합뉴스]

지난해 8월 1일 최악의 폭염에 휩싸인 서울 광화문 광장. 오른쪽 열화상 카메라 사진에서는 온도가 높을수록 붉은색으로, 낮을수록 푸른색으로 표시되는데, 콘크리트가 뜨겁게 달아올랐음을 보여준다. [연합뉴스]

전국 폭염 일수는 31.4일(평년 9.8일), 열대야 일수 17.7일(평년 5.1일)로 73년 관측 이래 최다 1위를 기록했다.
 
특히, 8월 1일은 강원도 홍천의 일 최고기온이 41도를 기록, 전국 일 최고기온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울도 39.6도가 관측돼 1907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11년 만에 가장 높았다.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온열 질환자 수는 4526명(사망 48명)으로 2011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또, 최대 전력수요는 7월 24일 9만2478㎿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어류 집단 폐사 등 어업피해도 604억이 발생했다.
 
보고서는 "7월 초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이례적으로 강하게 발달하면서 장마가 일찍 끝났고, 강한 일사와 함께 태풍의 북상으로 인한 수증기 유입, 동풍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폭염과 열대야가 길게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열대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높게 유지됐고, 필리핀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상승 기류가 한반도 남쪽 해상에서 하강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서쪽으로 크게 확장하는 데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10월에는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상륙하면서 10월 전국 강수량 164.2㎜는 73년 이후 10월 강수량으로는 최다를 기록했다.

태풍 콩레이로 인해 영남 동해안 일대가 침수되고, 2명의 인명 피해와 549억원의 재산 피해도 발생했다.
이에 앞서 8월 26일부터 9월 1일 사이 집중호우가 발생, 414억원의 재산 피해가 있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기후정보 포털의 열린 마당 발간물 코너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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