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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왜 2월말인가···"美, 3월부터 민주당이 장악"

중앙일보 2019.02.07 05: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27일부터 이틀 동안 베트남에서 담판을 벌인다. 양 정상은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140분 동안 만나 북한의 비핵화와 새로운 관계 정립, 유해 송환 등을 합의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6일 "지난해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밑그림이었다면 싱가포르 정상회담은 4개의 기둥을 세운 것"이라며 "베트남에서는 지붕을 덮을 차례"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오는 27일과 28일 베트남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사진 연합뉴스, 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오는 27일과 28일 베트남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사진 연합뉴스, AFP]

 

김정은-트럼프 지난해 싱가포르 이어 베트남서 담판
3월 미 하원 장악한 민주당 입김 전 속도전?
경제 올인중인 북은 제재 해제나 지원 가부 시간싸움

그렇다면 지난해 하반기 답보상태를 면치 못했던 양측이 2월말을 만남의 시간으로 정한 이유는 뭘까.
 
우선, 미국의 국내 정치 상황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3월부터는 미국 하원의 모든 위원회를 장악한 민주당의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된다"며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민주당 하원'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전에 일정한 비핵화 성과를 이뤄야 한다는 부담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6일 미국 중간선거 결과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했는데 1월과 2월 준비 기간을 거쳐 3월부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본격적인 견제가 예상된다. 그런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선 민주당의 입김이 작용하기 전에 영변의 북한 핵시설 불능화나, 사찰, 대량살상무기 폐기, 핵리스트 신고 등 추후 비핵화 로드맵을 마련해야 재선 레이스에 이를 치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시간과의 싸움은 북한도 마찬가지다. 전현준 한반도평화포럼 부이사장은 "북한은 내년 10월 당 창건 75주년을 맞는다"며 "경제에 올인하고 있는 북한이 그때까지 성과를 내려면 제재해제와 외부 자원유입이 필요한데 어떤 식으로든 결판이 빨리 나야 대책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으로써는 미국과의 담판에서 제재 해제나 종전선언을 끌어낸다면 정치적 성과와 함께 경제 재건의 틀을 만들고 이를 가시적인 성과로 끌어낼 수 있다는 얘기다. 2월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중국 하이난섬에서 무역전쟁 담판을 예정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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