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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만 수용 양양공항, 승객 139% 늘어서 3만7000명

중앙일보 2019.02.07 01:50
[숫자로 본 공항]
 
평소 이용객이 없어 썰렁한 양양공항 여객터미널의 대합실. [블로그캡쳐]

평소 이용객이 없어 썰렁한 양양공항 여객터미널의 대합실. [블로그캡쳐]

 2017년에 비해 지난해 가장 여객이 많이 늘어난 국내 공항은 어딜까? 정답은 의외로 만년 적자에 허덕이는 '양양국제공항' 이다.
 
 7일 한국공항공사의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양양공항은 지난해 3만 7671명의 여객이 이용해 전년도(1만 5780명) 보다 무려 138.7%나 성장했다. 운항편수는 91.1%가 늘었고, 화물 운송량은 179%나 급증했다. 
 
  승객이 없어 썰렁한 공항으로 매번 지목되는 양양공항이 이렇게 급성장세를 보인 이유는 뭘까? 지난해 2월~3월에 치러진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덕분이 크다. 이는 숫자로도 증명된다. 
 
 지난해 1월~4월의 수치를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승객은 무려 1450%나 급증했다. 운항편수는 7편에서 154편으로 2100% 뛰었다. 화물 증가량 역시 2300%를 넘어섰다. 그러나 이들 대회가 끝나면서 성장률은 계속 떨어졌다. 
 
 앞서 양양공항은 월별 통계지만 무려 2374%의 여객 증가율을 기록한 바 있다. 2016년 7월 여객이 2만 8132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1137명에서 많이 늘어난 때문이다.    
 
 여객 성장률 2위는 무안공항이었다. 여객은 전년도(29만 8016명)보다 82.3%나 늘어난 54만 3247명을 기록했다. 운항편수는 77.9%, 화물은 73.4%가 증가했다. 무안공항에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취항하고, 국제노선이 늘어난 덕분으로 분석된다. 
 
 3위는 울산공항이다. 지난해 81만여명이 이용해 전년도(57만여명)에 비해 43%가 늘었다. 화물도 47.2%가 증가했다. 4위는 군산공항으로 여객성장률이 29.3%에 달했다. 지난해 여객은 29만여명으로 전년도의 22만여명보다 6만 명 이상이 많았다. 
평소 이용객이 적어 한산한 무안국제공항. [중앙포토]

평소 이용객이 적어 한산한 무안국제공항. [중앙포토]

 
 그런데 여객 성장률 1~4위 공항에는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바로 만년 적자라는 점이다. 이들 네 공항과 광주·여수·포항·사천·원주 공항 등은 5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특히 무안공항은 2017년 기준으로 13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양양공항도 같은 해 적자가 119억원에 달했다. 
 
 게다가 공항의 처리 용량과 비교하면 성장률이 더 무색해진다. 여객 성장률 1위를 기록한 양양공항의 여객수용 규모는 연간 317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해 실제 여객은 처리용량의 1.2%밖에 안됐다. 2위인 무안공항도 처리용량(연간 519만명)의 10%를 간신히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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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무조건 공항을 새로 짓는 대신 기존 공항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항 전문가는 "군산공항이 만년 적자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청주·무안공항이 멀지 않은 새만금 지역에 신공항을 짓는다고 형편이 나아지겠느냐"며 "신공항 건설은 수요와 향후 성장 가능성 등을 엄격히 따져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앙정부는 물론 해당 지자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무안공항과 양양공항 등 기존 적자 공항을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지 그 방안을 찾는데 좀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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