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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사제들의 수녀 성폭력 첫 공식 인정

중앙일보 2019.02.07 01:42
5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스타디움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 어린이의 편지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5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스타디움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 어린이의 편지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교회 일부 사제들이 수녀들을 대상으로 성적 폭력을 저지렀던 사실을 공개석상에서 처음으로 인정했다.
 
6일(현지시간) BBC·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날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후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녀들을 목표물로 삼는 사제들’에 관한 질문을 받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성폭력과 연관된) 그런 신부들과 주교들이 있어 왔다”고 답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어 “이런 일은 계속되고 있다. 얼마 전부터 우리는 이것을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 더 많은 일을 해야만 할까? 그렇다. 그럴 의지가 있는가? 그렇다”고 밝혔다.
 
또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임 베네딕토 16세가 2005년 즉위 직후 성 학대 문제로 여성 수도회 한 곳을 해산시킨 적도 있다고 말하면서, 그 장소에서 벌어진 일이 ‘성노예’ 수준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발언은 전 세계에서 권력형 성폭력을 고발해 근절하려는 ‘미투’(Me Too) 운동이 이어지고 교회도 사제들의 미성년자 성학대 문제에 직면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최근 유럽과 아프리카, 인도, 남아메리카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세계 곳곳에서 사제들의 미성년자 대상 성폭력 사례가 폭로됐고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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