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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은희 서초구청장 “서울시가 야당 구청장 패싱”

중앙일보 2019.02.07 01:30 종합 18면 지면보기
조은희 서초구청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너무 외롭다. (서울시가) 탱크로 밀어붙이는 것 같다.”
 

“공무원 인사교류서 일방적 제외”
서울시 “배제하려는 의도 없었다”

조은희(사진) 서초구청장은 지난달 31일 중앙일보와 인터뷰 내내 “서울시가 (야당인) 나를 쉽게 보고, 무시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서울 25개 구청장 중 유일한 자유한국당 출신이다.
 
조 구청장은 지난해 7월 취임할 때만 하더라도 여러 인터뷰를 통해 “박원순 시장이 당적이 다르다고 해서 서초구만 외딴섬으로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며 서울시에 대한 기대와 신뢰를 피력했다. 그런데 불과 7개월 만에 “‘서초구 패싱’에 괴롭다”고 호소한 것이다. 다음은 조 구청장과 일문일답.
 
어떻게 ‘서초구 패싱’이란 말이 나왔나.
“조금 우습지만 상징적인 일이라 얘기하겠다. 지난 1월 2일 서울시에서 구청장·산하기관장 등이 모두 참석하는 신년 하례식이 열렸다. 식순에는 내가 용산구청장(구청장협의회장) 다음에 건배사를 하게 돼 있더라. 그런데 막상 내 차례가 되자, 진행자가 김미경 은평구청장에게 마이크를 넘기더니 내 순서는 그냥 빼버렸다.”
 
미리 귀띔받은 바도 없었나.
“일언반구도 없었다. 어찌나 무안하고 민망하던지 얼굴이 새빨개졌다. 평소 같으면 식순과 다를 때 박 시장이 ‘조 구청장도 섭섭하니 한 말씀 하시라’고 할 텐데 그냥 끝내더라. ‘공개적으로 망신당해 봐라’는 뜻 아니겠나.”
 
실무에서도 서초구만 배제한 경우가 있나.
“올 초부터 서초구는 서울시의 ‘기술직 공무원 통합인사’에서 일방적으로 제외됐다. 서울시나 다른 구청과 인사 교류를 할 수 없게 됐다.”
 
서초구만 빼놓은 이유가 있을 거 아닌가.
“4급 기술직인 안전건설교통국장 자리가 발단이었다. 민선 6기 때부터 기술직보다 행정직이 이 자리에 적합하다고 건의해왔다. 그리고 올 초 인사에서 해당 보직에 행정직을 승진시켰다. 그랬더니 협의도 없이 통합인사에서 빼버린 거다.”
 
서초구의 인사가 이례적이었던 건가.
“절대 아니다. 구로구도 2016년 4급 기술직을 행정직으로 바꿨는데 통합인사에서 배제되지 않았다. 또 서울시에서 ‘6개월 뒤 퇴직 예정자를 보낼 테니, 퇴직 이후에 행정직으로 채우면 어떻겠냐’는 중재안을 내놓기도 했었다. 이것도 흔쾌히 받아들였는데 중간에 서울시가 말을 바꿨다.”
 
서울시 관련 사업들은 잘 추진되고 있나
“올스톱됐다. 지난해 박 시장에게 서초구민회관 체비지를 서초구로 소유권 이전하고 싶다고 건의해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 지난해 12월에 관련 서류를 서울시에 보냈더니 ‘서초구 건은 무한 보류’됐다고 하더라. 폭탄맞은 기분이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그간 서초구청장이 여러 차례 건배사를 한 바 있어, 여성이자 초선인 은평구청장에게 기회를 준 것이지, 조 구청장을 배제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또 기술직 인사와 관련해 서울시가 중재안을 제안했다가 말을 바꿨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조 구청장이 먼저 인사를 강행한 것에 대해 ‘다른 방법도 있었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을 표시한 적은 있지만 먼저 중재안을 내놓은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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