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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최악 미세먼지…75%가 중국·몽골 등서 왔다

중앙일보 2019.02.07 01:00 종합 12면 지면보기
설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오후 2시 중국과 한반도 부분이 초미세먼지로 붉게 표시되고 있다.[어스널스쿨 홈페이지 캡처]

설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오후 2시 중국과 한반도 부분이 초미세먼지로 붉게 표시되고 있다.[어스널스쿨 홈페이지 캡처]

지난달 11일부터 15일까지 발생한 최악의 초미세먼지(PM2.5) 오염 당시 원인 물질의 75%가 중국 등 국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분석됐다. 
 

15일 국외요인 82%까지 치솟아
“고기압·북서풍 겹쳐 이례적 상황”
중국 오염물질 두차례 걸쳐 유입
한·중 20일 미세먼지 실무협의

이번 고농도 사례는 중국의 영향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앞으로 한·중 양국의 협력에서도 구체적인 사례로 논의될 전망이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달 11~15일의 초미세먼지 고농도 발생 원인을 지상 관측자료, 기상·대기질 모델을 통해 종합 분석한 결과를 6일 공개했다. 
 
환경과학원은 분석 결과, 국내 지역에 따라 국외 영향이 69∼82%였고, 전국 평균은 75%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전체 초미세먼지의 4분의 3이 중국과 몽골·북한 등 국외에서 유입됐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달 15일에는 국외 기여도가 82%까지 높아졌다.  
  
“오염물질 두 차례 국내 유입”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지난달 11~15일에는 전국에 걸쳐 ‘나쁨(36~75㎍/㎥)’ 수준의 초미세먼지 오염이 지속했고, 지난달 14일에는 서울 등에서 2015년 초미세먼지를 공식 측정한 이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경기 북부에서는 이날 131㎍/㎥를 기록했다. 서울(129㎍/㎥)과 인천(107㎍/㎥), 경기 남부(129㎍/㎥), 대전(94㎍/㎥), 세종(111㎍/㎥), 충북(123㎍/㎥) 등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치는 2015년 10월 22일 전북에서 기록한 128㎍/㎥였다.
  
환경과학원은 “이번 고농도 현상은 중국 산둥반도와 북부지역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기가 정체한 상황에서 지난달 10∼11일 오염물질이 1차로 유입됐고, 지난달 13일 이후 북서풍이 불면서 국외 오염물질이 2차로 유입되는 등 매우 이례적인 상황 탓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 11∼13일 수도권 대기측정소의 질산염 농도가 평상시(4.5㎍/㎥) 대비 3.9배, 황산염(평상시 1.8 ㎍/㎥)은 3.3배 증가했지만, 지난달 13일 이후 2차 유입 시기에는 질산염은 7.6배, 황산염은 11.9배 증가했다.
  
이대균 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연구관은 “동북아시아 전반의 대기정체로 중국 쪽에 축적됐던 오염물질들이 지난달 10일 서풍 기류를 따라 한반도로 유입됐고, 13일부터 다시 중국 북부 고기압의 영향으로 국외 미세먼지가 추가 유입·축적되면서 고농도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산둥→백령도 미세먼지 유입 
짙은 스모그가 베이징 시내를 뒤덮고 있다. [중앙포토]

짙은 스모그가 베이징 시내를 뒤덮고 있다. [중앙포토]

앞서 중앙일보가 중국과 한국의 대기오염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결과(1월 18일자 1면)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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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오염물질은 베이징 등 중국 수도권과 칭다오 등 산둥성, 서해 백령도를 거쳐 지난달 11일부터 한반도로 들어오기 시작한 뒤 지난달 13~14일에 집중적으로 유입했다. 

 
중국 수도권(12일) → 산둥성 (13~14일)→ 백령도 (13~14일) → 수도권 (14일) → 남부지방(14~15일) 순서로 ‘오염 피크’가 나타났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한국외대 장거리 이동 오염물질 연구센터의 박일수 소장은 “지난달 13일 백령도의 오염도가 서울보다 높았다는 것은 중국 영향을 크게 받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7일 중부 오전, 남부 오후에 미세먼지↑
지난달 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환경과학원은 “이번 고농도는 한국과 중국 양국 모두 기상 악화와 장시간 오염물질의 축적으로 나타난 사례이므로 중국 측에 분석결과를 전달하는 등 연구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중 양국은 오는 20일 일본에서 개최되는 한·중·일 정책 대화 때 별도의 세션을 마련해 미세먼지 예·경보 정보를 상호 공유하기 위한 실무협의를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7일에도 중국 등 국외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한때 ‘나쁨’ 수준까지 치솟겠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7일은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된 이후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중부지역은 오전에, 남부지역은 오후에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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