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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꼴찌였는데…희비 엇갈린 수원 배구 남매

중앙일보 2019.02.07 00:05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과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은 수원을 연고지로 한 팀이라서 '수원 남매'로 불린다. 두 팀은 이번 시즌 초반부터 연패에 빠지면서 한때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나란히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시즌 막판을 향해가면서 두 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승리해서 기뻐하고 있는 현대건설 선수들(왼쪽). 반면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은 허공을 보고 한숨을 쉬고 있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승리해서 기뻐하고 있는 현대건설 선수들(왼쪽). 반면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은 허공을 보고 한숨을 쉬고 있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현대건설은 요즘 펄펄 날고 있다. 지난 5일 수원에서 열린 GS칼텍스와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시즌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GS칼텍스를 이기면서 3연승을 달렸다. 지난 3일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탈꼴찌에 성공한 현대건설은 현재 7승 17패, 승점 22점으로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해도 현대건설은 1승도 어려워보였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2월 5일 KGC인삼공사와 홈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하면서 11연패를 끝내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2017~18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IBK기업은행과 경기 이후 무려 261일 만(컵대회 제외)이었다. 11연패는 2007~08시즌 현대건설이 세운 개막 최다 연패와 타이 기록이다. 
 
리시브를 하고 있는 현대건설 공격수 황연주. [사진 한국배구연맹]

리시브를 하고 있는 현대건설 공격수 황연주. [사진 한국배구연맹]

 
그랬던 현대건설이 붙박이 라이트 공격수 황연주를 제외하는 강수를 두면서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데 성공했다. 대신 외국인 공격수 밀라그로스 콜라(등록명 마야)를 라이트로 돌리고, 수비가 좋은 고유민을 레프트에 투입한 게 통했다. 수비가 안정되면서 주전 세터 이다영의 토스도 좋아졌다.  
 
황연주는 원래 라이트 포지션이지만 마야가 오면서 레프트 포지션으로 기용됐다. 그러나 서브 리시브에서 약점을 보이면서 팀 조직력을 약화시켰다. 황연주는 1라운드 5경기에서 71득점을 기록했지만, 점점 출전시간이 줄면서 4라운드에는 13득점에 그쳤다. 그리고 5라운드에는 3경기에서 1득점에 그쳤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황연주가 서브 리시브에 공격까지 하려다 보니 부담이 있다. 이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합을 넣고 있는 한국전력 서재덕. [사진 한국배구연맹]

기합을 넣고 있는 한국전력 서재덕. [사진 한국배구연맹]

 
반면 한국전력에는 출구가 없다. 2승 26패, 승점 13점으로 여전히 가장 아래인 7위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18일, 개막 16연패 이후 67일 만에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첫 승을 신고했다. 그리고 지난달 18일 OK저축은행전에서 시즌 2번째 승리를 신고한 이후로 조용하다. 
 
외국인 공격수 공백이 크다. 시즌 전 뽑았던 사이먼 힐치와 대체 선수로 온 아텀 수쉬코가 모두 부상으로 아웃됐다. 그러다 보니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레프트 공격수였던 서재덕이 라이트 포지션을 맡았고, 연일 어마어마한 득점력을 자랑했다. 서재덕은 6일 현재 489득점으로 국내 선수 1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서재덕 혼자 팀을 살리기엔 역부족이다. 
 
서재덕과 '영혼의 단짝'이라 불리는 전광인(현대캐피탈)도 고군분투하는 서재덕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전광인은 "재덕이 형이 지금 안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시간이 빨리 지나가서 이번 시즌이 빠르게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한국전력과 6위 KB손해보험(10승 18패, 승점 30)과 승점 차는 17점이다. 8경기가 남은 한국전력에게 탈꼴찌는 쉽지 않아 보인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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