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본문

기초수급자 10명 중 6명 “자녀 중산층 될 가능성 없다”

중앙일보 2019.02.07 00:04 종합 4면 지면보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절반가량은 부모 대부터 가난했다. 그러면 그들의 자식 세대는 빈곤에서 벗어나서 중산층이 될 수 있을까.
 
중앙일보가 기초수급자 130명을 설문조사 했더니 자녀가 계층 상승할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수급자는 서울 시내 지역자활센터 4곳의 등록자 100명, 병원 입원환자 30명이다. 응답자의 절반은 부모 대부터 가난했다고 답했다.  <중앙일보 1월 30일자 1, 4, 5면>
관련기사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중앙일보는 이어 ‘자녀 세대가 중산층 이상의 생활 수준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얼마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44.6%가 ‘가능성이 없다’고 답변했다. 이를 세분하면 ‘전혀 없다’고 답한 사람이 17.7%, ‘별로 없다’는 답이 26.9%였다. 이와 별도로 14.6%는 현재 수준(빈곤 상태)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능성이 없다’와 ‘현 수준 유지’를 합하면 10명 중 약 6명(59.2%) 꼴로 ‘자녀의 계층 상승 가능성이 없다’고 여긴다는 뜻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 중 40명이 1인 가구다. 2인 가구는 9명에 불과하다.
 
본지 조사에 응한 기초수급자 130명의 적지 않은 자녀가 이미 가난을 안고 산다. 성인 자녀가 있는 사람이 86명인데 이 중 51명(59.3%)의 자녀가 하위 계층에 속한다고 답했다. 이미 빈곤이 현 세대에서 대물림된 상태라는 뜻이다. 51명 중 34명의 자녀는 기초수급자가 됐고, 10명은 차상위계층(기초수급자 바로 위의 저소득층)에 속한다. 나머지는 차차(次次)상위계층으로 추정된다.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학부 교수는 “과거 경제가 성장하던 개발 연대 시절에는 계층 이동이 활발했다. 경제성장률이 정체되고 역동성이 떨어지면서 계층 이동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전반적으로 계층 이동성이 떨어졌고 앞으로도 더 심화될 것으로 보여 이 문제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평균소득 상승에 맞춰 최저 생계 보장선을 꾸준히 올리고 교육비·의료비 지원을 강화해 계층 이동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 특별취재팀=신성식 복지전문기자·이에스더·이승호·김태호 기자 ssshin@joongang.co.kr
공유하기

Innovation Lab

Branded Cont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