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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북한 선원 조기송환, 북한은 사의 표시…“북·일관계 좋은 신호”

중앙일보 2019.02.07 00:04 종합 8면 지면보기
지난달 9일 일본 시마네현 오키섬 해안으로 표류 해 온 북한 목조 어선. [교도=연합뉴스]

지난달 9일 일본 시마네현 오키섬 해안으로 표류 해 온 북한 목조 어선. [교도=연합뉴스]

베트남에서 열릴 북·미 2차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6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북한 측의 헌신을 포함해 지난해 6월 북·미 정상 간 합의가 완전하고 신속하게 이행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 연계하고 있으며,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미국 측과 정책을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차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때 불거진 ‘재팬 패싱(일본 배제)’논란을 의식하는 듯한 분위기다.
 

관방장관 “북·미 2차정상회담
미국 측과 정책 조율해 나갈 것”

북한 측 반응도 전과 다르다. 북한적십자회는 지난 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적십자회 중앙위원회가 최근 (수)년간 조난당했던 우리 선원들이 무사히 귀국할 수 있도록 여러 차례 인도주의적 방조(도움)를 제공해 준 일본 당국에 사의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일본에 대해선 적대적인 투로 일관하던 그간의 발언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그동안 거의 정체 상태였던 북·일 관계도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일본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북한 선박이 일본 해역으로 표류해 오는 건수는 지난해 225건으로, 전년도인 2017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통계를 잡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최대 수치이기도 하다. 북한 선박을 발견할 때마다 일본 정부는 북한 선원의 신분 확인과 귀국 의사가 있는지 등을 확인해 북한으로 송환해 왔다.
 
지난달 13일에도 북한 청진을 떠나 근해에서 오징어잡이를 하던 선원 2명이 배의 엔진 고장으로 표류해 아오모리(青森)현 후카우라마치(深浦町)인근 해역에서 발견됐다. 이들은 북한으로 귀국하기를 희망해 지난 1일 다른 선원 4명과 함께 중국으로 이동해 북한 측으로 넘겨졌다.
 
북·일 관계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에 이뤄진 송환은 평소보다 신속하게 이뤄져, 북측도 깜짝 놀랐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보통 몇 개월이 걸리는데 이번엔 곧바로 돌려보냈다. 확실히 일본이 성의를 보인 측면이 있다”면서 “일본이 송환 작업을 서둘러 준 것은 북·일 관계에 좋은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북·일 양측이 납북자 문제에 대한 입장 차이로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표류 북한 선원을 신속하게 돌려보내는 인도주의적 접근으로 북·일 교섭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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