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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안 마시는 40대 아빠, 건강검진 하니 지방간이라고?

중앙일보 2019.02.03 01:00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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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한데 모입니다. 부쩍 나이든 부모님, 피곤에 지쳐 보이는 남편ㆍ아내, 새삼 훌쩍 커버린 자녀와 조카들. 평소엔 바빠서 눈여겨보지 못했지만 어디 아픈 게 아닌가 싶을 때가 있습니다. 무심코 지나쳤지만, 알고 보면 심각한 질환의 전조 증상인 경우가 있습니다. 설을 맞아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의 건강 상태를 꼼꼼히 챙겨봅시다. 의학적인 지식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중앙일보가 서울아산병원 분야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명절 가족 건강,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체크리스트 5가지를 정리했습니다. 두 번째는 아빠의 간 건강입니다. 김강모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아빠의 간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알아봤습니다.  
직장인 유모(46)씨는 최근 건강검진 결과 지방간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매우 놀랐다. 평소 회식 때나 친구들을 만날 때 술을 거의 마시지 않기 때문이다. 유씨는 지방간은 주로 술을 즐겨 마시는 사람에게만 생기는 것으로 알았다. 유씨는 “의사에게 지방간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간염, 간경변증으로 악화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찔했다”며 “불어난 몸무게가 원인일 수 있다는 의사의 이야기를 듣고 요즘 등산, 빠르게 걷기 등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 연휴 가족 건강, 이것만 챙기세요 ②아빠의 간 건강

 
지방간은 말 그대로 간에 지방이 많이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원인에 따라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많은 사람이 지방간은 술을 많이 마셔서 생기는 ‘알코올성 지방간’ 만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유씨와 같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더 많다. 보통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환자들에게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란
정상 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초음파 사진.[사진 서울아산병원]

정상 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초음파 사진.[사진 서울아산병원]

지방간은 정상 간에 5% 이상 지방이 쌓이는 경우를 말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전혀 안 마시거나 소량만 마시는데도(여성의 경우 1주일에 소주 1병, 남성의 경우 1주일에 소주 2병 이하), 간에 지방이 많이 끼어있는 질환을 말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염증을 동반하지 않는 단순 지방간에서부터 만성 간염, 간경변증에 이르는 다양한 형태의 질환을 포함한다. 대부분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가벼운 병이지만, 심한 지방간 환자 네명 중 한명 꼴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했을 경우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변증으로 진행된다.  
 
누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잘 걸리나. 증상은
비만ㆍ당뇨병ㆍ고지혈증을 가진 사람들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그 외에도 여성 호르몬제나 스테로이드(부신피질 호르몬 등)를 포함한 여러 약물을 오래 복용해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올 수 있다. 갑작스러운 체중 감량이나, 체중 감량을 위한 수술 후에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올 수 있다.
지방간은 흔히 ‘숨은 폭탄’이라고 불릴 정도로 대부분 증상이 없다. 우연히 검사를 받았더니 간 기능이 나쁘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가 제일 흔하다. 당뇨병이나 비만 등 위험 요소가 있는 사람은 불편한 증상이 없어도 간 기능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법은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김강모 교수가 지방간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사진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김강모 교수가 지방간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사진 서울아산병원]

당뇨병과 비만, 약물 복용 등의 원인을 치료해야 간도 좋아진다. 이를 위해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 생약제 등을 되도록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과체중 혹은 비만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체중 감량, 적절한 식사요법, 꾸준한 유산소 운동이 현재로썬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①체중 감량을 위한 길잡이
체중이 상대적으로 어느 정도 나가는지 판단할 때 여러 방법이 사용되지만. 체질량지수(BMI)와 허리둘레는 일반인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체질량지수(BMI)는  본인의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누는 방법이다. 체질량 지수가 25를 넘으면 일반적으로 비만으로 본다. 허리둘레의 경우 남자는 90㎝, 여자는 80㎝가 넘으면 일반적으로 복부비만인 걸로 본다. 갑작스러운 체중 감량은 오히려 지방간을 악화시킬 수 있다. 그래서 현재 체중의 10%를 3~6개월 이내에 서서히 줄이는 것이 좋다.
 
② 식이요법
매일 체중을 재고 하루 동안 어떠한 음식을 먹었는지 기록하면 식습관을 변화시킬 수 있다. 또 식사를 거르지 않는 대신 한 끼 식사량을 조금씩 줄이는 것이 좋다. 과식을 피하고 골고루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야식을 피하고 기름에 튀긴 음식보다는 삶은 음식, 당분이 들어간 음료수보다는 물이나 녹차 등을 마시는 것이 좋다. 라면ㆍ케이크ㆍ삼겹살ㆍ햄ㆍ콜라 등 열량이 높은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③ 운동요법
운동은 지방간 치료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혈압을 내리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혈당을 내리고, 뼈와 근육을 건강하게 한다. 각자의 상황과 체력에 맞게 빠르게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일주일에 3번 이상, 한 번 할 때 30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유산소 운동엔 걷기, 자전거 타기, 조깅, 수영, 등산, 에어로빅댄스 등이 있다. 운동의 강도는 몸이 땀으로 촉촉이 젖고 옆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정도가 좋다. 무작정 운동을 시작하기보다 준비 운동을 철저히 해서 혹시 모를 몸의 이상을 방지해야 한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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