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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재 핸드폰사진관]  남의 휴대폰을 조명으로 활용하는 법
권혁재 기자 사진
권혁재 중앙일보 사진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남의 휴대폰을 조명으로 활용하는 법

중앙일보 2019.02.02 00:00
 
 
 
 
 
 
20170727 방울토마토

20170727 방울토마토

아침에 눈 뜨자마자 냉장고에서 과일 용기를 꺼냈습니다.
속에 방울토마토가 담겼습니다.  
뚜껑에 맺힌 물방울에도 붉은색 방울토마토가 알알이 담겼습니다.
사진 찍을 요량으로 휴대폰을 가져왔습니다.
찍어보니 흐릿합니다.
제 눈엔 보이지만 휴대폰 카메라로 선명하게 찍히지 않습니다.
빛이 부족한 탓입니다.
순간, 유리 용기 밑에서 밝은 빛을 비추면 선명하게 찍힐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내의 휴대폰이 떠올랐습니다.
손전등 기능을 켰습니다.
빛을 용기 아래에 두는 순간,  
물방울마다 방울토마토가 또렷이 맺혔습니다.
아내의 휴대폰이 더할 나위 없는 조명이 된 겁니다.
 
 
 
 
20190118 해물찜

20190118 해물찜

요즘 식당에서 음식에 먼저 젓가락질하면 눈총받기에 십상입니다.
언제부턴가 사람보다 사진이 먼저인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음식 사진이 생각보다 잘 찍히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대체로 식당의 조명은 천정에 있습니다.
위에서 내려오는 빛 때문에 요리가 밋밋하게 찍히기 마련입니다.
해결책은 있습니다.
함께 식사하는 일행의 휴대폰을 이용하는 겁니다.
10~30도 각도로 뒤에서 비스듬히 비춰주면 요리의 입체감이 살아납니다.
 
 
 
 
20190127 칼국수

20190127 칼국수

음식의 김은 어떻게 찍을까요?
눈에 확연히 보여도 사진으로 찍으면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이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역광에서 빛을 비추면 몽실몽실한 김이 온전히 휴대폰에 담깁니다.
이때 김의 배경이 어두운색이면 금상첨화입니다.
 
 
 
 
201804 쇠미역

201804 쇠미역

201804 쇠미역

201804 쇠미역

식재료를 역광인 상태에서 비춰보면 독특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거뭇거뭇한 쇠미역에 빛을 줘보십시오.
빛 받은 속살이 또 하나의 바닷속으로 눈 앞에 펼쳐집니다.  
 
 
 
 
20190130 담쟁이 잎

20190130 담쟁이 잎

밤길을 지나다가 횃불 모양의 담쟁이 잎을 봤습니다.
사진을 찍어보면 눈에 뵈는 것과 달리 밋밋합니다.
하지만 일행의 휴대폰 조명이 뒤에서 비치는 순간,
횃불이 되어 타오릅니다.
 
 
 
 
20190130 잎맥

20190130 잎맥

숲에서 오래 묵은 채 그물맥만 남은 잎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때도 물론 남의 휴대폰이 마법을 부립니다.
거무튀튀한 잎맥이 올올이 살아납니다.
 
 
 
 
20180717 매미 우화

20180717 매미 우화

지난여름 찍은 매미입니다.
막 허물을 벗은 매미,
어찌 보면 징그럽습니다.
하지만 날개에 휴대폰 조명을 비추자 놀라운 모습으로 탈바꿈합니다.
옥색 영롱한 날개가 하늘거리는 듯합니다.
 
곧 설입니다.
아무래도 이런저런 음식을 드실 기회가 많을 겁니다.
그만큼 사진 찍을 경우도 많을 것입니다.
이때 함께 하는 이들의 휴대폰을 조명으로 활용해보십시오.
한결 나은 추억이 휴대폰에 기록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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