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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노모, 요양원에서 처방한 약 부작용으로 36kg…휠체어 신세"

중앙일보 2019.02.01 14:16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사진 픽사베이]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사진 픽사베이]

당뇨와 치매 진단을 받아 지방의 한 요양원에 입원했던 85세 김모 할머니가 3개월 만에 근력이 소실돼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노컷뉴스 기자는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모 할머니의 사연을 전했다. 김 할머니의 딸은 "입소 전에는 걸레질도 하고 거동에 문제가 없던 분이었다. 입소 한 달째만 해도 글씨도 잘 썼다. 그런데 지금은 36kg으로 뼈만 남았다. 가을쯤에는 앉아있기도 힘들어서 옆으로 쓰러질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다"고 전했다.  
 
김 할머니 가족들은 "무슨 약을 이렇게 많이 먹여왔느냐"라는 대학병원 주치의의 말을 듣고 나서야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인지해 제보하게 됐다.  
 
2017년 7월 요양원에 입소한 김 할머니는 지난달 말 결핵 진단을 받아 대학병원에 가게 됐다. 1년 8개월 동안 김 할머니가 먹은 약을 확인해 보니 하루 4번에 걸쳐 9~10 종류의 약을 먹었다고 한다. 대부분 신경안정제 류인데 하나같이 졸음과 어지럼증이 부작용이다. 현재 김 할머니는 근력이 소실돼 누워만 있다.
 
김 할머니의 딸은 "이 약들의 부작용은 졸림이다. 그래서 그 부작용을 이용해서 결국은 환자를 잠에 빠뜨리게 하는 것이 이 약 처방의 목적이 아닌가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가 현재 머물고 있는 병원에서는 하루 약 복용량이 3분의 1로 줄었다. 병원 관계자는 "신경 안정제나 우울증 같은 약은 할머니 체격에 이 정도 먹는 거로 충분하다. 더하면 안 된다. 우리 같은 사람들이 이 약을 먹으면 그냥 일어나지도 못하고 응급실 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요양원 측은 "할머니는 요양원에서 기력이 있었다. 잠만 주무시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기자가 CCTV를 보여 달라고 하자 "할머니 기록이 없다"고 말했다. 또 "약 처방도 보호자와 상의해서 약을 받은 것"이라며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기자는 "요양병원은 시설에 의사가 있지만, 요양원은 없다. 그래서 요양원은 약을 지정해주면서 의사에게 받아오라고 한다"며 "특히 이 요양원은 특정 의사를 지목하며 이 사람한테 받아오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사회자는 "간병인은 줄이되 환자는 다루기 쉬운 상태로 만들어 최대한 많이 입소시키려고 했던 게 아니냐는 의심도 든다"고 덧붙였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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