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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집권 첫 1월 현지지도 '0'…북·미 정상회담 올인중?

중앙일보 2019.01.31 13:09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017년 12월 3일 만포시 압록강 타이어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017년 12월 3일 만포시 압록강 타이어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올해 들어 이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내부 공개활동이 전무하다. 김 위원장의 1월 현지지도가 없었던 적은 집권 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정부 당국자는 31일 "이번 달 김 위원장은 대내 행보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이달 초 4차 방중(7~10일)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미 보고(23일) 때 모습을 드러낸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대외 외교활동은 했지만 통상 해오던 대내 현지지도를 전혀 안 한 셈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건설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지난해 11월 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건설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지난해 11월 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2012년 집권 후 매년 새해 첫 달에 부지런히 현지지도 행보를 보여왔던 점에서 이달 현지지도 '0'건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김 위원장은 매년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와 신년사 발표로 1월 첫째 날을 보낸 뒤 한달 간 군 부대, 건설사업장, 기업소 등 각종 현장을 방문해 현지지도를 했다. 2012년 집권 첫 해에는 인민군 군부대(18·20·22·27·30일) 등 현지지도가 한달 간 15건이 이어졌다. 이틀에 한번 꼴로 북한 곳곳을 누빈 것이다. 집권 후 3년 동안 군 부대 현지지도가 많았지만, 2015년부터는 경제활동 현장 방문이 압도적으로 늘었다. 2015년 1월엔 평양 버섯공장, 원산 구두공장, 기계공장 등을 찾았다. 집권 후 몇년 간 군기 잡기에 나선 뒤 차츰 경제·과학발전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현지지도 양상이 바뀌었다. 그래도 매년 첫 달 현지지도 건수는 10건 안팎을 유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김영철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미고위급회담대표단을 만나 워싱턴 방문 결과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김영철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미고위급회담대표단을 만나 워싱턴 방문 결과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이달 현지지도 행보가 전무한 건 김 위원장이 그만큼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올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이번 달 유일한 공개활동이, 중국을 전격 방문하고 김 부위원장의 방미 보고를 받은 게 전부이기 때문이다. 모두 미국과의 비핵화 담판과 관련 있는 대외 활동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현지지도가 전혀 없지만 내부 정책변화랄지 특이사항은 없는 상태"라며 "2월 말 열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세밀하게 점검하면서 신년사를 토대로 한 올 한해 구상에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연평도 인근의 장재도 방어대를 현지지도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017년 5월 5일 보도했다. 김정은이 연평도를 바라보고 작전시지를 하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연평도 인근의 장재도 방어대를 현지지도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017년 5월 5일 보도했다. 김정은이 연평도를 바라보고 작전시지를 하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한편 북한에서 현지지도는 1인 통제 체제를 강화하는 통치방식으로 활용돼왔다. 북한의 조선말 대사전엔 현지지도를 '현지에 직접 내려가서 하는 지도로서 가장 혁명적이며 인민적인 대중 지도방법의 하나'로 설명하고 있다. 김일성 주석 때부터 협동조합·공장·기업소·건설사업장·교육·문화시설 등 각 분야를 돌아다니면서 현지지도를 했다. 이 때 김정일 후계체제 확립을 위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동행한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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