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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호재에 웃던 여당, 김경수 쓰나미에 전쟁치를 처지

중앙일보 2019.01.31 11:34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굳은 표정으로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굳은 표정으로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성창호 판사 추후 탄핵 명단에 넣는 것을 검토하나”(기자)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의원 몇 분이 (오늘 김경수 경남지사 보러) 구치소 가는데 따로 메시지는 없나”(기자)
“모르겠다”(홍 원내대표)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 사건’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자 31일 여당 지도부는 난감한 표정이 역력했다. 이날 홍 원내대표에게 가장 중요한 일정은 오후 광주형일자리 투자협약식 참석이었지만, 오전 당 정책조정회의가 끝난 뒤 회의장을 떠나는 홍 원내대표에겐 김 지사와 관련된 질문이 집중됐다. 홍 원내대표는 말을 아끼며 급히 자리를 떠났다.
 
민주당은 당초 신년의 성과를 내세워 설 연휴를 맞으려는 계획이었다. 최근 이해찬 당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지난해 민간소비가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을 두고 “최저임금의 효과가 부분적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근본적인 균형발전을 위한 정책”이라며 지역 균형 발전의 성과로 내세워왔다. 임금을 낮추는 대신 자치단체가 주거와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광주형 일자리’ 투자 협상이 30일 마침내 타결된 것도 민주당으로서는 반길 소식이었다. 민주당에겐 연초에 3대 호재가 겹친 것이었다.
 
30일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 김동원 씨 일당의 포털사이트 댓글 순위 조작에 공모했다며 유죄를 선고한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부장판사. [연합뉴스]

30일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 김동원 씨 일당의 포털사이트 댓글 순위 조작에 공모했다며 유죄를 선고한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부장판사. [연합뉴스]

 
하지만 김 지사의 실형 선고와 법정 구속의 쓰나미가 정치권을 덮치면서 호재가 빛이 바랬다. 특히 민주당은 스스로 ‘사법 적폐’라고 규정한 세력과 전쟁을 치르는 데 힘을 쏟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홍 원내대표도 정책조정회의에서 광주형 일자리의 성과보다 “우리는 개혁을 완수할 것이냐, 적폐를 그대로 방치할 것이냐 기로에 서있다”며 김 지사 재판을 먼저 언급했다.
 
민주당 당 차원에서 사법농단세력 및 적폐청산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김 지사 유죄 판결 대응에 힘을 쏟고 있다. 대책위원장인 박주민 의원은 같은 당 백혜련ㆍ이재정ㆍ황희 의원 등과 함께 이날 오전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김경수 경남지사를 접견하는 것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대책위는 김 지사 접견을 마친 뒤 이날 오후에는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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