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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보다 추운 미국···영하 50도 육박한 '살인 추위'

중앙일보 2019.01.31 10:42
[서소문사진관] 
얼어붙은 미시간호 뒤로 혹한에 덮인 시카고 스카이라인이 보인다. [REUTERS=연합뉴스]

얼어붙은 미시간호 뒤로 혹한에 덮인 시카고 스카이라인이 보인다. [REUTERS=연합뉴스]

미국 중북부 지역이 꽁꽁 얼어붙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캐나다와 맞닿은 미네소타주 인터내셔널폴스의 최저 기온이 섭씨 영하 48.3도를 기록했다. 이것은 남극보다 15도 이상 낮은 것이다. 같은 시간 남극 극지점의 기온은 영하 31도였다.  
 
얼어붙은 미시간호. [REUTERS=연합뉴스]

얼어붙은 미시간호. [REUTERS=연합뉴스]

 
미국 중북부지역과 오대호 주변을 덮은 북극 소용돌이 위성사진. [REUTERS=연합뉴스]

미국 중북부지역과 오대호 주변을 덮은 북극 소용돌이 위성사진. [REUTERS=연합뉴스]

이런 혹독한 추위는 북극 소용돌이(polar vortex)의 남하로 인한 것이다. 
 
극 소용돌이는 북극이나 남극 등 극지방의 성층권에 형성되는 강한 저기압성의 흐름이다. 보통 강한 제트기류의 영향으로 극지방에 머물지만 제트기류가 약해지면 극지방에 있던 소용돌이가 중위도 쪽으로 내려와 한파를 유발한다. 겨울에 특히 강력하며, 여름에는 약화한다. 
  
미국과 캐나다에는 2013년 겨울에도 25년 만의 기록적인 한파 피해를 기록했는데, 이 원인으로 캐나다 북부에서 내려온 극 소용돌이가 지목됐다. 
 
미국과 캐나다 사이의 오대호가 북극 소용돌이에 의한 한파에 덮여있는 위성사진. [REUTERS=연합뉴스]

미국과 캐나다 사이의 오대호가 북극 소용돌이에 의한 한파에 덮여있는 위성사진. [REUTERS=연합뉴스]

 
뉴욕주 버팔로의 30일 풍경. [REUTERS=연합뉴스]

뉴욕주 버팔로의 30일 풍경. [REUTERS=연합뉴스]

 
30일 오전 시카고 시민들이 중무장한채 지하철에서 내리고 있다. [REUTERS=연합뉴스]

30일 오전 시카고 시민들이 중무장한채 지하철에서 내리고 있다. [REUTERS=연합뉴스]

이번 한파가 덮친 지역은 미 대륙의 중북부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미국 3대 도시인 시카고의 최저 기온은 섭씨 영하 32도로 측정됐다. 체감 온도는 45도까지 떨어졌다고 현지 방송은 전했다. 시카고에서는 30일과 31일 대다수 학교가 수업을 취소했다. 거리에는 인적조차 드물었다.
 
지금까지 중북부에서 한파로 모두 5명이 사망했다. 응급의학과 의사는 "환자들이 지정된 대피소에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항공기는 중북부 지역에서 모두 2000여편이 결항했고, 장거리 열차(암트랙)도 운행을 취소했다. 
   
31일 얼음으로 뒤덮인 미시간호 수면 위로 얼어붙은 안개가 피어오르고 있다. [REUTERS=연합뉴스]

31일 얼음으로 뒤덮인 미시간호 수면 위로 얼어붙은 안개가 피어오르고 있다. [REUTERS=연합뉴스]

미시간 호에서는 해무(海霧)처럼 보이는 안개가 관측됐다. 기온이 섭씨 영하 30도 이하로 떨어지면 강과 호수에서 피어오르는 습기가 얼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목격자는 "다른 천체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라고 전했다. 
 
오하이오주 톨레도에서는 한파로 땅이 얼면서 지진과 같은 흔들림을 유발하는 결빙진동(frost quake) 현상도 나타났다. 땅속의 수분이 얼면서 부피가 늘어나 지면 일부가 갈라지면서 발생하는 자연 현상이다. 
 
30일 뉴욕주 퍼팔로 풍경. [REUTERS=연합뉴스]

30일 뉴욕주 퍼팔로 풍경. [REUTERS=연합뉴스]

 
29일 미네아폴리스 미네소타대학교 학생이 교실로 향하고 있다. 안경알이 하얗게 얼어 있다. [REUTERS=연합뉴스]

29일 미네아폴리스 미네소타대학교 학생이 교실로 향하고 있다. 안경알이 하얗게 얼어 있다. [REUTERS=연합뉴스]

 
미시간 도로상에 발생한 교통사고. [REUTERS=연합뉴스]

미시간 도로상에 발생한 교통사고. [REUTERS=연합뉴스]

 
눈보라가 몰아치자 비둘기들이 모여 웅크리고 있다. 30일 뉴욕주 버팔로 풍경. [REUTERS=연합뉴스]

눈보라가 몰아치자 비둘기들이 모여 웅크리고 있다. 30일 뉴욕주 버팔로 풍경. [REUTERS=연합뉴스]

미국 기상청은 북극 소용돌이가 31일 이후에는 동부 연안까지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보했다. 미국 최대 도시 뉴욕에도 남극보다 더한 추위가 닥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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