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금리 인상 ‘브레이크’ 건 미국…상승 기류 탄 코스피

중앙일보 2019.01.31 09:19
“정책금리를 인상할 근거가 약해졌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다시 한번 비둘기를 날렸다.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무리하고 가진 회견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Fed는 정책금리를 연 2.25~2.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30일(현지시간) 금리 동결을 결정한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EPA=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금리 동결을 결정한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EPA=연합뉴스]

그리고 파월 의장의 이런 발언이 이어졌다. 금리 인상에 제동을 걸겠다는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통화 완화적)’적 언급에 시장은 바로 화답했다.
 
한국 주식시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31일 코스피 지수는 하루 전과 비교해 16.68포인트(0.76%) 오른 2222.88로 출발했다. 상승세는 계속되는 중이다. 오전 9시 10분 현재 전일 대비 12.32포인트(0.56%) 상승한 2218.52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미국 증시가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Fed의 금리 동결 결정과 이후 금리 인상에 ‘브레이크를 걸겠다’는 입장이 나오자마자 미국 증시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30일 다우산업지수는 하루 전과 견줘 434.9포인트(1.77%) 상승하며 2만5014.86으로 마감했다. 단숨에 2만5000선 위로 뛰어올랐다. 나스닥종합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2.55%, 1.55% 각각 상승했다.  
 
최서영 삼성선물 연구원은 “정책금리 외에 모든 것이 변한 FOMC 회의였다”며 “Fed는 성명서 상 향후 정책 기조에 대한 문구를 전면 수정했다”고 짚었다.
 
‘추가 인상이 적절하다고 판단된다’는 문구는 ‘금리 조정 판단에 인내심을 가지겠다’로 대체됐다. 최 연구원은 “‘인내’와 ‘조정’이라는 문구의 등장은 금융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라고 분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회견 장면이 TV로 방영되고 있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EPA=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회견 장면이 TV로 방영되고 있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EPA=연합뉴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Fed가 불과 한 달여 만에 파격적으로 바뀌며 금융시장에 선물을 안겼다”며 “올해 Fed의 정책금리는 연내 동결 내지 기껏해야 하반기 한 차례 정도 추가 인상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를 두고 “정책금리 인상이 당분간 없을 것을 의미한다”며 “월 500억 달러 규모의 양적 긴축 조기 종료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연구원은 “Fed의 통화정책은 훨씬 완화적으로 이동했다”며 “신흥국 중심의 부양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망은 벌써 현실이 돼가는 분위기다. 미국 증시를 시작으로 아시아 신흥 주식시장으로 훈기가 번지는 중이다.
 
이런 흐름이 앞으로도 지속할까. 전문가 평가는 ‘당분간 그렇다’ 쪽이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Fed가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유동성 축소에 대한 부담은 완화되고 미국 달러화 강세는 제한될 전망”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모든 악재가 사라진 건 아니다. 한국을 포함해 세계 증시를 압박해온 ‘미 금리 인상’ 변수 하나가 사라진 것일 뿐이다. 임 연구원은 “세계 유동성 환경 개선만으로 신흥국 전반의 경기 상승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며 “신흥국 내에서도 기초지표(펀더멘털) 개선이 동반되는지 여부나 대외 건전성에 따라 경기와 자산 가격 회복이 차별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공유하기
Innovation Lab
Branded Content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