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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도 "뛰어들겠다" 뜨거워진 넥슨 인수전…매각 칼자루 쥔 ‘김정주 복심’ 박지원

중앙일보 2019.01.31 02:00 경제 2면 지면보기
 
 2011년 12월 14일 넥슨재팬의 일본 증시 상장 당시의 모습. 김정주 NXC 대표(앞줄 왼쪽 세 번째)와 박지원 넥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뒷줄 오른쪽 세 번째)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 뉴시스

2011년 12월 14일 넥슨재팬의 일본 증시 상장 당시의 모습. 김정주 NXC 대표(앞줄 왼쪽 세 번째)와 박지원 넥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뒷줄 오른쪽 세 번째)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 뉴시스

 

텐센트·카카오·넷마블 등 후보군
박 COO, 미국·홍콩서 투자설명회
입사 11년 만에 넥슨코리아 대표

NXC, 미국 뉴욕·샌프란시스코·홍콩 돌며 투자 설명회
국내 최대 게임회사인 넥슨 인수를 둘러싼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초 넥슨의 창업자인 김정주(51ㆍ사진) NXC 대표가 자신과 부인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넥슨 지주회사 NXC의 지분 전량(98.14%)를 매물로 내놓았다고 직간접적으로 밝히면서다. 이에 지분 인수를 원하는 기업과 투자자들이 저마다 인수 참여를 놓고 저울질이 한창이다. NXC 측도 지난주 홍콩에서 지분 매각을 위한 글로벌 투자설명회를 열고 ‘넥슨 매력 뽐내기’를 위한 행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당시 투자설명회에는 중국 텐센트를 비롯한 글로벌 업체와 기관투자자는 물론 일부 한국 IT업체도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설명회에 앞서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에서도 관련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넥슨이 미국 월스트리트의 금융 회사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시작해 실리콘밸리의 IT관련 업체들에 이어 홍콩에서는 아시아계 큰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매각 주관사로는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가 활동 중이다. IB업계에 따르면 예비입찰은 다음달 21일에 마감할 것이란 전망이다.  
 
2014년 5월에 열린 넥슨 사내 게임개발자 컨퍼런스인 ‘NDC 2014’에 참여한 최고 경영진들. 사진 왼쪽부터 김정주 NXC 대표,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 박지원 넥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당시 김정주 대표는 ‘게임 회사 CEO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린 대담에서 ’넥슨은 인수 합병만 하고 개발은 안 하나요“라며 게임 개발보다는 인수합병으로 사세를 불려온 넥슨의 당시 현실을 비판했다. 사진 넥슨

2014년 5월에 열린 넥슨 사내 게임개발자 컨퍼런스인 ‘NDC 2014’에 참여한 최고 경영진들. 사진 왼쪽부터 김정주 NXC 대표,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 박지원 넥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당시 김정주 대표는 ‘게임 회사 CEO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린 대담에서 ’넥슨은 인수 합병만 하고 개발은 안 하나요“라며 게임 개발보다는 인수합병으로 사세를 불려온 넥슨의 당시 현실을 비판했다. 사진 넥슨

 

매각 작업 키맨은 ‘말단사원’ 출신 박지원 넥슨 글로벌 COO
NXC 지분 매각 작업은 박지원(42) 넥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홍콩에서 잇따라 열린 투자설명회 역시 박 COO의 작품이다. 박 COO는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2003년 넥슨(현 넥슨코리아)에 말단사원으로 입사했다. 박 COO 스스로 자신의 입사 동기에 대해 “2003년 친구랑 술 먹다 넥슨에서 사람 뽑는데 가보자고 해서 들어왔다”고 말한 건 유명한 일화다. 이후 넥슨 일본 법인에서 경영기획실장과 운영본부장, 글로벌사업총괄 등을 거치며 글로벌 사업 감각을 익혔다. 넥슨의 최고 히트작 중 하나인 PC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를 일본 게임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일찍이 김정주 대표의 눈에 든 덕에 입사 11년 만인 36세에 넥슨코리아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당시 국내 500대 기업 CEO중 가장 나이가 어려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 상대적으로 젊은 편이지만, 박 COO는 넥슨과 NXC 내부에선 ‘김정주 대표의 복심’으로 통한다. 2011년 넥슨재팬의 일본 상장과 2012년 엔씨소프트 지분 인수 작업도 그가 주도했다.
 
 2014년 5월에 열린 넥슨 사내 게임개발자 컨퍼런스인 ‘NDC 2014’에 참여한 박지원 넥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당시 그는 넥슨코리아 대표를 맡고 있었다. 사진 넥슨

2014년 5월에 열린 넥슨 사내 게임개발자 컨퍼런스인 ‘NDC 2014’에 참여한 박지원 넥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당시 그는 넥슨코리아 대표를 맡고 있었다. 사진 넥슨

 
2015년 넥슨의 ‘엔씨소프트 경영권 참여 선언’으로 엔씨 측과 갈등이 불거졌을 때에는 넥슨을 대표해 당시 정진수 엔씨소프트 부사장을 만나 갈등을 봉합했다. ‘적국으로 향하는 사신’ 역할을 맡아 성공적으로 수행한 셈이다. 이후 같은해 10월 넥슨 측은 보유 지분을 전량 처분하며 엔씨소프트와 불편한 동거를 일단락 지었다.  
 
그간 매각후보로 거론되던 해외 기업과 해외 사모펀드 외에 국내 기업도 언급되고 있다. 카카오 측은 30일 “NXC 지분 인수에 따른 위험이나 절차 등을 내부에서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실상 NXC가) 일본 증시에 상징된 일본 법인인 만큼 인수했을 때 세금 등 법적인 문제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자금력 등에 한계가 있어 2대 주주인 텐센트와 힘을 합치거나, 금융권으로부터 대규모 차입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카카오 외에도 현재 NXC 지분 인수 후보군으로는 중국 텐센트와 글로벌 사모펀드인 KKR, 칼라일 등이 거론된다. 여기에 넥슨은 글로벌 게임회사인 EA와 블리자드, 삼성전자 등에도 투자설명서(IM)를 발송해 둔 상황이다. 
 
넷마블도 "넷슨 인수전에 뛰어 들겠다" 
 
넷마블도 31일 넥슨 인수전에 뛰어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넷마블 측은 이날 "넥슨의 유무형 가치는 한국의 주요 자산이며 해외 매각시 대한민국 게임업계 생태계 훼손과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바, 국내 자본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형성해 인수전에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인수전 참여의사가 없단 점을 분명히 했다. 이수기ㆍ남궁민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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